불황의 여파가 수많은 업종분야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웠음에도 불구, 미국 기능식품(nutritional supplement) 시장은 지난해에도 탄탄한 성장탄력을 그대로 유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장년기에 접어든 베이비 붐 세대와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소비자들이 기능식품을 구입하는 일에 관한 한, 전반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지갑을 닫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

뉴욕에 소재한 시장조사기관 패키지드 팩트社(Packaged Facts)는 지난달 30일 공개한 ‘미국의 기능식품 시장 제 4개정판’ 보고서에서 이 같이 진단했다.

특히 보고서는 지난해 미국의 기능식품업계 전체 매출액이 90억 달러를 상회해 전년도에 비해 8% 이상 확대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건강의 중요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각성과 제품의 품질을 엄격히 요구하는 정부와 언론의 압력이 촉매제로 작용함에 따라 지난 2005년부터 2009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기능식품시장이 총 2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집계했다.

패키지드 팩트社의 돈 몬투오리 편집장은 “이처럼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도 기능식품업계의 탄력이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경기가 다시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징후가 역력히 눈에 띄기에 이른 현실 속에서도 상당수 미국인들이 의료 시스템을 이용하는 데 지출해야 하는 고비용에 부담감을 갖고 있다는 데서 상당부분 사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시 말해 병원에 내원 또는 입원하거나, 처방용 의약품을 복용하는 일에 비하면 기능식품을 구입해 섭취하는 일은 상대적으로 비용이 훨씬 적게 소요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인식과 행동 개선, 학술적인 입증자료를 제시하는 데 혼신의 힘을 쏟고 있는 기능식품업계의 자기쇄신과 신뢰 향상 노력 등도 기능식품산업이 주류(主流) 업종으로 편입되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베이비 붐 세대와 고령층에서 높게 나타나고 있는 기능식품 니즈(needs)가 어떤 어려움으로부터도 시장을 지탱해 주는 버팀목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미국의 기능식품 시장이 앞으로도 연평균 7% 안팎의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 오는 2014년에 이르면 130억 달러 규모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