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와 두피 관련한 여성의 고민 가운데 가장 우선되는 것은 ‘탈모’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화장품기업들이 여성의 탈모와 관련한 제품들을 대거 쏟아내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으며 이를 입증하듯 지난 3년 동안 탈모와 관련한 시장이 3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경 브랜드 마케팅팀이 지난 12월 한 리서치 기관과 공동으로 24~44세 여성 400명을 대상으로 헤어와 두피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탈모’가 헤어·두피와 관련한 가장 큰 고민거리인 것으로 드러났다.

AC닐슨 데이터에 따르면 전체 샴푸시장에서 두피·탈모와 관련한 샴푸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2007년 4.6%에서 2년이 지난 2009년에는 14.3%로 늘어나면서 3년 만에 시장 규모가 무려 3배 이상 성장했다. 

이처럼 샴푸 시장에서 탈모 관련 제품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것은 남자에게 국한됐던 탈모가 최근 여성에게 빠르게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 조사결과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여성탈모 증가율은 남성 증가율인 49%보다 훨씬 높은 73%로 나타났다.

최근 국내 기업들도 여성탈모 시장을 잡기 위해 신제품과 빅모델로 무장하고 탈모 샴푸 시장을 후끈 달구고 있다. 특히 광고도 찰랑거리는 생머리를 강조하기보다는 풍성한 머릿결을 강조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한방샴푸 ‘려’ 자양윤모를 내세워 여성 탈모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건강미인 윤은혜를 내세워 폭 넓은 연령대에 어필하고 있다. 

LG생활건강도 한방샴푸 ‘리엔’에서 자하진 3종을 출시하고 수애를 모델로 내세워 활발한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 애경도 ‘에스따르’를 내세워 탈모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특히 얼마 전 출산을 마친 김희선을 모델로 발탁하고 종전의 한방성분으로 대표되던 탈모시장에서 시스템 케어를 통한 체계적인 관리라는 새로운 콘셉트로 공세를 벌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여성탈모가 늘고 있는 이유는 지나친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결핍, 스트레스, 출산과 폐경, 과다한 모발용품 사용 등 탈모를 일으키는 원인이 다양해지고 많아졌기 때문”이라면서 “특히 여성은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이 남성보다 약하고 잦은 염색과 펌은 두피와 모근에 부담을 줘 나이를 떠나 여성탈모가 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