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뱃속에서부터 천연물 제제(herbal products)를 섭취한 모태 기능식품 소비자!

임산부 10명당 1명에 육박하는 비율로 임신기간 중 각종 천연물 제제를 섭취해 태아에게 노출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조사결과가 미국에서 나왔다.

그렇다면 임신 중 천연물 제제 섭취에 따른 안전성을 입증한 연구사례들과 자료가 아직까지 충분치 못한 형편임을 상기할 때 일말의 우려를 자아내게 하는 대목인 셈이다.

미국 질병관리센터(CDC) 근로‧직능개발국의 셰릴 S. 브루사드 박사 연구팀은 미국 산부인과학회(AGOS)와 미국 산부인과교수협의회(APGO) 등이 발간하고 있는 의학저널 ‘미국 산부인과학誌’(American Journal of Obstetrics and Gynecology) 최신호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임신 전과 임신기간 중 천연물 섭취실태’.

브루사드 박사팀은 지난 1998년부터 2004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미국 내 10개 의료기관에서 선천성 결손이 없는 건강한 아기를 출산했던 총 4,239명의 임산부들에 대한 ‘국가 선천성 결손아 예방연구’ 자료를 면밀히 분석했었다. 이를 통해 미국 여성들의 임신 전 및 임신기간 중 천연물 제제 섭취비율과 실태를 파악코자 했던 것.

그 결과 전체의 10.9%에 해당하는 462명이 임신 전 또는 임신 중 3개월 동안 천연물 제제들을 섭취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특정한 기간에 관계없이 임신기간 중 천연물 제제를 섭취했던 비율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9.4%에 달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태아의 각종 장기(臟器)가 발달하는 시점이어서 매우 중요한 기간이 임신 후 첫 3개월 동안 각종 천연물 제제를 섭취한 비율이 6.9%에 달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다만 10명당 1명 꼴에 육박한 천연물 제제 섭취율은 천연물 차(茶)를 음용한 것이 전부인 86명을 제외할 경우 8.9%로 다소 낮아졌다.

천연물 제제 섭취비율의 경우 30대 이상의 임산부이거나 고졸 이상의 학력 소지자들에게서 상대적으로 더 높게 나타났다. 아울러 천연물 제제 섭취율은 같은 미국이더라도 州에 따라 천차만별의 차이를 보여 가장 낮은 아이오와州는 5.4%에 그친 반면 최고치를 보인 유타州는 16.5%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임산부들이 가장 빈도높게 섭취한 천연물 제제는 생강 추출물 제제와 카밀레(chamomile), 그리고 천연물 자극제(stimulant) 에페드라가 손꼽혔다. 이 중 생강 추출물 제제와 카밀레는 임신 초에 나타나는 경우가 빈번한 심한 입덧 증상을 가라앉히기 위해 주로 섭취되었음이 눈에 띄었다.

반면 에페드라는 심혈관계 제 증상이 발생할 위험성을 높인다는 사유로 지난 2004년 미국시장에서 판매금지된 제품이어서 경각심을 일깨웠다.

브루사드 박사는 “미국에서 매년 420만명 안팎의 아기가 출생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약 39만5,000명 정도의 아이들이 출생 전부터 각종 천연물 제제에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천연물 제제들의 안전성이 아직 충분히 확보되어 있다고 하기 어려운 만큼 의료전문인들은 임산부들의 천연물 제제 섭취와 관련해 정기적인 상담에 임해야 할 것이며,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천연물 제제의 잠재적 위험성을 알리기 위한 교육도 필요해 보인다고 브루사드 박사는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