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8일 북미지역에서는 달이 지구와 태양 사이를 지나면서 햇빛이 완전하게 가려지는 개기일식이 일어나 엄청난 화제를 불러 모았다.

다만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가장 오랜 시간 동안 개기일식이 지속된 곳이라야 4분 28초 정도의 짧은 순간 동안 이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영국 런던에 글로벌 본사를 둔 비즈니스 정보 서비스‧컨설팅기관 글로벌데이터(GlobalData)는 매우 드물게 나타나는 우주현상인 개기일식이 개별 소비재 브랜드들에게 소비자들의 엄청난 열광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줄 절호의 이벤트이자 기회임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같은 날 지적해 고개가 끄덕여지게 하고 있다.

대부분의 소비재 브랜드들에게 짧은 시간 동안 주의를 집중시킬 수 있고, 개기일식이 끝난 이후 오랫동안 사회적 담론을 지배하고 소비자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이날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북미지역에서 관측된 개기일식이 진행되는 동안 관찰자들은 자신의 위치에 따라 태양과 달, 지구라는 3개 천상의 구면체(球面體)들을 부분적으로 또는 전체적으로 관찰하고 느껴볼 수 있었다.

일생일대의 우주 이벤트는 비단 천문학과 우주에 관심이 많은 관측자들 뿐 아니라 일반대중에게도 커다란 관심과 영감, 상상력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따라 식‧음료기업들은 예상했던 대로 개기일식을 그냥 흘려보낼 수 없는 판촉기회로 활용했다.

개기일식과 연관성이 느껴지게 하는 스낵 브랜드들이 눈에 띄는 행보를 내보인 것은 단적인 예이다.

한 예로 ‘썬칩’(SunChips)은 개기일식이 진행되는 4분여의 시간 동안 독특한 맛의 한정판 제품을 선보였다.

우리의 초코파이와 유사한 식품이라 할 수 있는 ‘문파이’(MoonPie)는 일식(日蝕) 관측용 안경 등이 들어 있는 ‘개기일식 생존 키트’(Total Eclipse Survival Kit)를 선보였다.

글로벌데이터의 카트리나 다이애모넌 식‧음료 담당 애널리스트는 “개별 브랜드들에게 개기일식은 특이한 맛의 스낵을 선보이거나 소셜 미디어에서 입소문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기회로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개기일식은 수많은 미국민들과 유대를 형성할 수 있는 참으로 드물고 경이로운 사건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개기일식은 최근들어 미국에서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는 사회적‧정치적 양극화를 넘어서는 아주 특별한 순간이어서 개별 브랜드들이 개기일식의 한 부분으로 녹아들고자 힘을 기울인 것은 전혀 놀랍지 않은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다이애모넌 애널리스트는 뒤이어 “소비자들이 상품 그 자체를 뛰어넘어 즐거움을 주는 상품들에 가치를 부여하기 마련”이라며 “개별 브랜드들은 소비자들이 관심을 갖는 전체적인 경험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데이터가 지난해 4/4분기에 2만1,000여명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설문조사에서도 64%의 각국 응답자들이 새로운 경험과 상품구매 사이의 밀접한 연관성을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다이애모넌 애널리스트는 “흥미로움을 어떻게 하면 소비자들의 장기적인 지지로 전환시킬 수 있을 것인지가 핵심적인 질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개기일식은 과학적인 의미를 넘어서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이 천상의 이벤트가 소비자들과 브랜드에게 공통의 경험이 내포하고 있는 힘을 찬양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