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압박과 메뉴가격의 인상으로 인한 심리적인 영향이 2/4분기에 미국 소비자들의 외식업소 방문을 주저하게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주 포트워싱턴에 소재한 국제적 시장조사기관 NPD 그룹은 27일 공개한 ‘미국 외식업계 일일 추적조사’ 자료에서 2/4분기에 온‧오프라인 외식업소 방문건수가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해 2% 감소한 데다 ‘코로나19’ 이전이었던 지난 2019년 2/4분기와 비교하면 6%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2/4분기 외식업소 지출액은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하면 2%, ‘코로나19’ 이전이었던 지난 2019년 2/4분기와 비교하면 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처럼 지출액이 늘어난 것은 방문건수가 늘어난 것보다 메뉴가격이 인상된 것에 주로 기인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퀵-서비스 레스토랑(QSRs) 방문실태를 보면 2/4분기 전체 외식업소 방문건수의 82%를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방문건수 자체는 지난해 2/4분기에 비해 2% 감소했을 뿐 아니라 ‘코로나19’ 이전이었던 지난 2019년 같은 분기와 비교하더라도 3%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퀵-서비스 레스토랑 가운데 패스트푸드점으로 범위를 좁히면 2/4분기 방문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 소폭 감소한 반면 2019년 2/4분기와 비교하면 8% 뛰어올랐음이 눈에 띄었다.

풀-서비스 레스토랑(FSRs)으로 고개를 돌려보면 2/4분기 전체 외식업소 방문건수의 18%를 점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문건수의 경우 지난해 2/4분기에 비해 3%, 지난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더라도 20% 뒷걸음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중 시간대별로 구분해 보면 저녁시간 방문건수가 34%를 차지해 가장 높은 점유율을 내보인 가운데 방문건수 자체는 지난해 2/4분기에 비해 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점심시간 방문건수를 보면 전체 방문건수의 30%를 점유한 가운데 방문건수 자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 뒷걸음친 것으로 집계됐다.

아침시간 방문건수는 전체 방문건수의 20%를 점유하면서 지난해 2/4분기와 비교했을 때 “플랫”(flat)을 유지했다.

오후시간이 간단한 식사를 위한 방문건수는 16%를 점유한 가운데 지난해 2/4분기에 비하면 6%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NPD 그룹이 연감처럼 매년 발간하고 있는 ‘미국의 식생활 패턴’을 집필하고 있는 데이비드 포탈라틴 식품업계 담당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 압박 및 높은 메뉴가격과 씨름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소비자들이 높아진 메뉴가격에 대체로 3가지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부분은 주목할 만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가격이 저렴한 메뉴를 골라 소비규모를 감축하거나, 주문횟수를 줄이거나, 외식업소 방문 자체를 자제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었다는 것.

포탈라틴 애널리스트는 “외식업소 경영자들과 식품기업들이 가치의 차별화에 힘쓰고, 저렴한 가격이 만능의 대안은 아니라는 사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경우 현재의 환경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요즘처럼 도전적인 시기에도 소비자들이 외식업소에서 지출을 아끼지 않게 하는 중요한 차별화 포인트가 품질과 가치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