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E의 경우 비타민A 및 D 등의 다른 지용성 비타민과 달리 과도하게 섭취하더라도 간을 비롯한 체내의 각 조직에 축적되어 독성을 유발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미국 오리건주립대학 부속 라이너스 폴링 연구소의 마렛 G. 트래버 교수 연구팀이 학술저널 ‘지질연구誌’(Journal of Lipid Research) 최근호에 게재한 ‘과도한 비타민E 섭취가 예방되는 메커니즘’ 보고서의 골자이다.

그렇다면 비타민E를 1일 400 IU 이상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독성이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한 연구사례들이 공개된 바 있음을 상기할 때 주목되는 것이다.

보고서에서 트래버 교수는 “과도하게 섭취된 비타민E를 수시로(routinely) 배출하는 생물학적 메커니즘이 체내에 존재하므로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양이 축적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밝혔다.

세포의 산화환원에 작용하는 단백질의 일종인 ‘시토크롬 P450’(cytochrome P450)에 의한 생체이물질 해독 메커니즘은 한 예라는 것.

따라서 과도한 비타민E 섭취의 유해성을 주장한 연구사례들은 도출된 자료를 잘못 분석한 소치로 나온 것이라 사료된다는 설명이다.

오히려 비타민E는 과도한 섭취가 문제가 아니라 비타민E 결핍이 과도하게 확산되어 있는 현실이 문제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트래버 교수는 지적했다. 미국만 하더라도 전체 인구의 90% 이상이 비타민E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될 정도라는 것.

트래버 교수는 비타민E가 다불포화지방산과 필수지방의 산화(酸化)을 억제하는 등 효용성이 눈에 띈다며 복합비타민제를 매일 섭취하면서 건강하고 균형된 식생활을 통해 혈중 비타민E 수치를 적절하게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