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이 체내의 비타민A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규명한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즉, 전립선 특이성 유전자가 비타민A 유도체의 일종인 레티노산(retinoic acid)에 의해 억제된다는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다는 것.

영국 요크대학 생명과학부 암 연구실의 노먼 J. 메이트랜드 교수 연구팀은 옥스퍼드대학이 발간하는 학술저널 ‘핵산 연구’誌(Nucleic Acids Research) 8월호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레티노산과 안드로겐 수용체들이 결합해 사람의 전립선 트랜스글루타미나제 발현을 조직특이적으로 억제하는 데 나타낸 작용’.

메이트랜드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전립선암 줄기세포들로 하여금 자기괴사를 유도하거나, 항암화학요법제들에 대해 보다 높은 감수성을 나타내도록 하는 데 리티노산이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으리라는 개연성을 유력하게 시사한 것이다.

이와 관련, 전(全) 트랜드 레티노산 요법(ATRA)은 이미 전골수성 백혈병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덕분에 환자들의 생존률을 0%에서 80%로까지 끌어올렸을 정도.

전립선암의 경우 영국에서만 매년 4만1,000명에 가까운 남성들이 진단받고 있는 데다 진단 후 5년 생존률이 80% 안팎에 달하지만, 매년 10,000여명이 이로 인해 사망하고 있는 다빈도 암으로 알려져 있다.

메이트랜드 교수는 “낮은 혈중 비타민A 수치가 전립선암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해 전부터 알려져 왔던 사실이지만, 소상한 메커니즘은 아직까지 규명되지 못했던 형편”이라며 이번 연구의 의의를 강조했다. 즉, 레티노 수용체 발현과 전립선암 연구모델 사이에서 기능생물학적으로 상관관계가 있음을 밝혀낼 수 있었다는 것.

특히 메이트랜드 교수팀은 총 2만8,000여개에 달하는 인간게놈 가운데 전립선 특이성 유전자로 가장 빈도높게 손꼽히는 것의 하나로 알려진 전립선 트랜스글루타미나제(TGP)에 주목하고 이번 연구를 진행했었다.

메이트랜드 교수는 “전립선 트랜스글루타미나제 유전자가 레티노산의 신호전달경로에 의해 억제된다는 사실을 이번 연구를 통해 입증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레티노산이 전립선암 세포 내부로 들어가면 3개의 세포핵 수용체들 가운데 하나와 결합하게 되고, 이로 인해 트랜스글루타미나제 유전자의 활성이 마치 전기스위치를 껐다 켜다 하는 것처럼 점멸(點滅)하게 된다는 것이다.

메이트랜드 교수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레티노산을 적은 용량으로도 세포 감수성에 변화가 뒤따를 수 있도록 유도하는 노하우”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레티노산이 정상적인 줄기세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데다 일부 세포들은 예측하지 못했던 반응을 보일 수 있으므로 후속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메이트랜드 교수는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