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연(亞鉛) 보충 덕분에 아연(俄然) 화색!

중증 세균감염증이 의심되는 소아들에게 항생제와 함께 아연 보충제를 병용토록 한 결 과 치료에 실패할 확률을 크게 낮출 수 있었다는 요지의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그렇다면 지난 2010년 통계에서 각종 감염증이 5세 이하의 소아 사망원인 가운데 3분의 2 가까이를 점유한 데다 생후 첫달에 사망하는 소아들의 원인 또한 전체의 3분의 2 가량이 각종 감염증으로부터 찾아졌던 것이 현실임을 감안할 때 매우 주목되는 것이다.

인도 델리에 소재한 메딜컬 사이언스 연구소의 신지니 바트나가르 교수 연구팀은 의학저널 ‘란셋’誌 온-라인版에 31일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중증 세균감염증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는 생후 7~120일 내 소아들에게서 치료 보조제로 아연이 나타낸 효과’.

바트나가르 교수는 “가격이 저렴해 구입하기 쉬운 편에 속하는 아연 보충제가 항생제와 병용을 통해 소아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으리라는 점은 매우 고무적인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게다가 개발도상국가들의 경우 수많은 소아들이 매년 각종 감염증으로 인해 사망하고 있고, 2차 항생제 투여와 집중치료(intensive care) 또한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이어서 이번 연구결과는 더욱 주목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연 보충제는 저개발국가들에서도 급성 설사를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널리 보급되어 있는 제품이다.

바트나가르 교수팀은 지난 2005년 7월 6일부터 2008년 12월 3일에 이르는 기간 동안 델리 시내의 3개 병원에서 폐렴, 패혈증, 뇌수막염 등 중증 감염증이 의심되는 생후 7~120일 사이의 소아들을 대상으로 항생제를 투여하면서 시럽제 또는 정제 형태의 아연 보충제 10mg(352명) 또는 위약(僞藥‧348명)을 매일 경구섭취토록 하는 방식의 연구를 진행했었다.

그 결과 아연 보충제를 섭취한 소아그룹의 경우 치료에 실패한 비율이 대조그룹에 비해 40%나 낮게 나타났다. 여기서 치료에 실패했다는 것은 7일 이내에 2차 항생제 투여 또는 집중치료를 필요로 했거나, 21일 이내에 사망에 이른 경우를 아우르는 개념으로 사용된 표현이다.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하면 아연 보충제를 섭취했던 332명의 소아들 가운데 34명(10%)이 치료에 실패한 반면 위약 대조그룹에서는 323명 중 55명(17%)이 치료실패로 귀결됐다. 사망률 또한 아연 보충제를 섭취한 그룹이 10명으로 나타나 대조그룹의 17명에 비해 43% 낮은 수치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