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lead)이 다량 들어 있는 식품을 섭취했더라도 녹차를 함께 음용했다면 뇌 손상이나 납 중독이 발생할 위험성을 낮추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임이 시사됐다.

즉, 실험용 쥐들에게 녹차와 아세트산염 납(lead acetate)을 함께 투여한 결과 아세트산염 납만 투여했을 때에 비해 부작용 발생률이 훨씬 낮게 나타났다는 것.

그렇다면 식품을 가공하는 과정에서 납이 들어갈 수 있음을 상기할 때 주목되는 내용이다.

이집트 카이로대학 수의대의 A. A. 칼라프 박사 연구팀은 학술저널 ‘신경독성학’誌(Neurotoxicology)에 지난달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피력했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실험용 쥐들의 뇌에서 납으로 인해 유도된 산화 및 DNA 손상에 대해 녹차 추출물이 나타낸 보호호과’.

미국 질병관리센터(CDC)는 6세 이하의 어린이들에게서 납 중독으로 인해 뇌, 신경계 및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능성을 예방하기 위해 납의 1일 허용치를 6μg으로 제한토록 권고하고 있다.

또한 미국에서 납은 어떤 식품원료에서도 10ppm을 초과할 수 없도록 규제되고 있다.

이와 관련, 납 중독은 학습장애, 정신지체, 지능 및 성장발육 저하, 청력손상 등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칼라프 박사팀은 실험용 쥐들을 5개 그룹으로 무작위 분류한 뒤 각각 아세트산염 납, 아세트산염 납 및 녹차, 녹차 또는 위약(僞藥)을 한달 동안 투여하거나, 처음 한달 동안 아세트산염 납을 투여한 후 15일 동안 녹차를 투여하는 방식의 연구를 진행했었다.

이 때 아세트산염 납은 100mg/kg의 용량이 사료와 함께 섭취되도록 했으며, 녹차는 물에 섞어 5g/L 용량을 음용토록 했다.

그 결과 아세트산염 납을 투여받은 실험용 쥐들은 체중감소 뿐 아니라 글루타치온 농도의 감소, 항산화 효소의 일종인 뇌내 슈퍼옥사이스 디스뮤타제(SOD; superoxide dismutase)의 활성감소, DNA 파괴의 증가, 병리적 변화의 증가 등이 눈에 띄었다.

반면 녹차와 아세트산염 납을 함께 투여한 실험용 쥐들의 경우에는 이 같은 부작용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