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비타민제를 천연물이 함유된 미네랄 보충제와 함께 매일 섭취할 경우 고령층 여성들의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데 성과가 기대된다는 요지의 연구결과가 호주의 한 연구팀에 의해 발표됐다.

멜버른에 소재한 스윈번 공과대학의 헬렌 맥퍼슨 박사 연구팀은 학술저널 ‘정신약물학’誌(Psychopharmacology) 최신호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시사했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고령층 여성들에게 복합비타민제와 미네랄‧허벌 보충제를 16주 동안 함께 섭취토록 했을 때 나타난 기억력 개선효과’.

맥퍼슨 박사팀은 56명의 고령층 여성들을 충원해 무작위 분류한 뒤 각각 복합비타민제와 천연물이 함유된 미네랄 보충제 또는 위약(僞藥)을 16주 동안 매일 섭취토록 하는 방식의 시험을 진행했었다.

피험자들은 평소 기억력이 떨어졌다는 불평을 스스로에게 자주 하는 여성들이었다.

연구팀은 시험 착수시점 및 종료시점에서 컴퓨터를 사용해 일련의 기억력‧주의력 평가과제를 진행해 피험자들의 유동지능(fluid intelligence)과 언어기억력 등의 인지기능을 평가했다.

그 결과 복합비타민제를 섭취했던 그룹의 경우 반응시간과 공간작업 기억력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다른 인지기능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효용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복합비타민을 섭취함에 따라 각종 질병 위험요인 단백질의 일종이자 치매 유발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호모시스테인의 혈중 수치가 감소했을 뿐 아니라 비타민B6 및 B12 수치가 증가한 것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게다가 복합비타민제는 간 독성이 나타나지 않아 고령자들이 매일 섭취하더라도 안전할 것임을 뒷받침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복합비타민과 미네랄 섭취량을 증가시키면 중추신경계의 기능과 무결성(integrity)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리라는 추정을 가능케 한다고 맥퍼슨 박사는 언급했다.

맥퍼슨 박사는 “더 많은 피험자들을 충원한 후 보다 대규모의 후속시험을 진행해 이번 시험에서 도출된 결론이 재입증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결론지었다. 아울러 복합비타민 등이 인지기능 향상을 유도한 구체적인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일도 후속시험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