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이소플라본 제제(soy isoflavone tablets)가 폐경기에 접어든 후 아직 5년이 지나지 않은 여성들에게서 골 손실과 갱년기 제 증상들을 감소시키는 데 별다른 효과를 나타내지 못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논란이 고개를 들게 하고 있다.

그렇다면 호르몬 대체요법(HRT)이 골 손실, 안면홍조, 질 건조증, 수면장애 등 폐경기 제 증상들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임에도 불구, 효능보다 위험성이 큰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대안을 찾기 위한 노력이 기울여져 왔음을 상기할 때 주목되는 것이다.

미국 플로리다州 마이애미에 소재한 마이애미 보훈병원·마이애미대학 의대 공동연구팀은 미국 의사회(AMA)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내과의학 회보’(Archives of Internal Medicine) 8월호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콩 이소플라본이 폐경기의 골 손실 및 폐경기 제 증상 감소에 나타낸 효과’.

실비나 레비스 박사가 총괄한 연구팀은 45~60세 사이의 여성 248명을 피험자로 충원한 뒤 지난 2004년 7월부터 2009년 3월까지 콩 이소플라본 제제가 골 손실을 비롯한 폐경기 제 증상들을 예방하는 데 나타낸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무작위 분류 임상시험을 진행했었다.

콩 이소플라본 제제는 일반적으로 아시아 각국에서 식사를 통해 섭취하는 양보다 2배 높은 유효성분들이 함유되도록 제조한 것이었다. 또 피험자들은 폐경기에 접어든 후 5년이 경과하지 않은 상태였으며, 골밀도의 경우 요추골과 고관절 등의 ‘T 지수’(T score; 골밀도 평가척도) 2.0 이상에 해당하는 이들이었다.

연구팀은 이들을 2개 그룹으로 무작위 분류한 뒤 126명에게는 위약(僞藥)을 섭취토록 했으며, 122명에 대해서는 1일 200mg의 콩 이소플라본 제제를 섭취토록 했다.

그런데 2년 동안에 걸쳐 추적조사를 진행한 결과 골밀도 변화 측면에서 볼 때 요추골, 고관절, 대퇴경부 모두 두 그룹 사이에 유의할만한 차이가 눈에 띄지 못했다. 게다가 폐경기 제 증상의 경우에도 안면홍조를 제외하면 두 그룹 사이에 뚜렷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또 콩 이소플라본 제제를 섭취한 그룹은 전체의 31.2%에서 변비 증상이 나타나 대조그룹의 20.6%를 상회했다.

레비스 박사는 “원래 306명에 달했던 피험자들 중 다수가 중도탈락해 최종분석 대상 피험자 수가 당초 계획보다 적었던 점 등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통계적으로 유의할만한 수준의 차이가 눈에 띄지 않았던 점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을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에 따라 콩 이소플라본 제제의 효용성을 좀 더 면밀히 관찰하기 위한 후속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