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라는 명칭을 표방했는데도 불구하고 제약관련 부문 매출이 전혀 없고 식품 부문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업체들은 회사를 제약사라고 부를 수 있을까?

식약청이 이같은 모순을 바로잡기 위해 제약업체로 명칭을 등록하고 식품 등을 중점 생산하는 업체에 대해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식약청의 이같은 방침이 확정되면 제약업체와 식품회사 중간쯤에 끼어 있는 광동제약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광동제약은 '한방의 과학화'를 내세우고 쌍화탕과 청심환류를 생산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서는 음료 생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광동제약은 전체 매출에서 의약품 관련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3% 내외이다. 주 매출은 비타 500과 옥수수 수염차 등이 차지하고 있다.

음료 등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광동제약이 식품회사로 명칭을 개명하지 않고 있는 이유는 제약업체라는 브랜드 이미지 때문이다.

식품회사에서 생산하는 드링크는 단순한 음료에 불과하지만 제약업체가 만든 드링크에는 의약품과 비슷하다는 이미지가 풍겨지기 때문이다.

그동안 업계 일각에서는 광동제약이 식품회사이지 제약업체는 아니라는 의견이 제기돼 온 바 있다.

이는 전체 매출에서 의약품 관련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극히 적지만 연구개발 투자에 인색한 업체라는 인식 때문이다.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비타 500과 옥수수수염차 등에는 '소녀시대' 등 유명광고 모델을 기용해 막대한 광고비를 투입하고 있지만 연구개발비 투자는 업계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광동제약은 매출 2,894억 3,400여만원을 올렸지만 연구개발비에 투자된 금액은 52억 8,200여만원에 불과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불과 1.8%에 불과한 것. 특히 광동제약의 연구 개발비 투자는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2008년에 2.2%였으나 2009년에는 2.2%, 지난해는 1.8%만 투자한 것이다.

제약업체라는 이미지를 쓰고 식품과 음료 등을 중점 생산해온 회사들이 앞으로는 제약사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게 할 경우 광동제약도 적지 않은 영향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약업계에서는 총 매출의 50% 가량이 의약품 부문 매출이 발생해야 제약회사라고 부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