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씨에서 추출된 천연의 항산화 폴리페놀 성분들이 알쯔하이머로의 이행을 예방하거나 지연시켜 줄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한 동물실험 결과가 공개되어 주목되고 있다.

미국 뉴욕에 소재한 마운트 시나이 의과대학의 줄리오 마리아 파시네티 교수 연구팀은 학술저널 ‘알쯔하이머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파시네티 박사팀은 미네소타대학 의대의 카렌 샤오 애쉬 박사팀과 함께 포도씨에서 추출된 폴리페놀 성분들이 뇌 내부에서 알쯔하이머와 관련된 신경독성을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진 Aβ-아밀로이드 펩타이드의 생성을 저해하는 데 나타낸 효과를 관찰하는 동물실험을 진행했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포도씨에서 추출된 폴리페놀 성분들을 실험용 쥐들에게 투여했다.

포도씨에서 추출된 폴리페놀 성분들들이 Aβ-아밀로이드 펩타이드의 생성을 저해하는 데 나타낸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었던 사례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의 연구비 지원으로 진행된 이번 시험에 사용된 쥐들은 알쯔하이머에서 눈에 띄는 기억력 손상과 Aβ 신경독성이 유도되도록 유전적 조작이 가해진 상태의 것이었다.

그 결과 연구팀은 Aβ-아밀로이드 펩타이드의 일종이면서 알쯔하이머로 인한 기억력 손상을 촉진하는 물질로 알려진 ‘Aβ*56’의 수치가 포도씨 추출 폴리페놀 성분들을 투여한 후 크게 감소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포도씨에서 추출된 폴리페놀 성분들의 투여를 통해 신경독소 ‘Aβ*56’의 수치를 선택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을 것임을 입증한 셈이다.

파시네티 박사는 “폴리페놀 성분들이 기능식품으로 발매되고 있는 데다 장기간 섭취하더라도 별다른 부작용이 수반되지 않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이번 연구결과에서 나타난 알쯔하이머 예방‧치료효과를 후속 임상시험의 진행을 통해 재입증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임상시험에서 포도씨 추출 폴리페놀 성분들의 효능을 좀 더 명확히 입증할 수 있으려면 알쯔하이머가 발병할 위험성이 높은 이들을 가려내기 위한 생체지표인자가 발견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