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매년 6월은 국가가 정한 ‘남성건강 인식제고의 달’(Men's Health Awareness Month)이다.

이와 관련, 70%에 가까운 남성들이 병원을 찾아 자신의 건강을 돌보느니 차라리 카센터에 들려 자동차를 관리하는 일이 속편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나 남자의 자격에 의구심이 일게 하고 있다.

게다가 40% 이상의 남성들은 대화를 할 때 자신의 건강문제보다 자동차에 대한 이슈를 화젯거리로 올리기를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상당수 남성들이 병원가기를 꺼리는 탓에 질병의 징후들을 그냥 지나쳐 버리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재확인케 하는 대목!

애보트 래보라토리스社는 워싱턴 D.C.에 본부를 두고 있는 비영리 건강계몽단체 남성건강연대(MHN)와 함께 13일 공개한 조사결과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조사결과는 남성건강에 대한 인식제고를 위해 애보트와 MHN이 13일부터 착수한 ‘건강관리를 얘기합시다’(T-Talk Tune-Up) 캠페인의 일환으로 공개된 것이다. 양측은 45~65세 사이의 남성 총 501명을 포함한 1,002명의 남‧녀 성인들을 대상으로 지난 4월 19일부터 23일까지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었다.

이번 캠페인에 홍보대사로 참여하고 있는 카 레이싱 챔피언 테리 라본트 선수는 “다수의 남성들에게 자동차 관리하는 일이 자신의 건강을 돌보는 일보다 편안한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부인의 도움으로 내 몸 돌보기의 중요성을 자동차 관리하기와 마찬가지로 중요한 일이라 생각하기 시작했고, 덕분에 건강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는 말로 인식제고를 촉구했다.

실제로 조사결과에 따르면 28%의 남성들이 병원을 정기적으로 내원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이번 조사에 응했던 여성 501명 가운데 56%가 정작 자신의 건강보다 배우자의 건강을 더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테리 라본트 선수와 함께 이번 캠페인의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저명한 남성건강 전문가 해리 피쉬 박사는 “남성들이라면 예외없이 고환검사, 전립선 검사, 콜레스테롤 수치 측정, 테스토스테론 수치 측정, 혈압측정 등 5가지 검진사항들에 대해 의사의 상담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넬대학 의대 교수이자 뉴욕 장로교병원 비뇨기과장으로 재직 중인 피쉬 박사는 상당수 남성들이 테스토스테론 수치의 저하로 나타난 위험징후들을 방치한 탓에 치료 가능한 질병들을 키우고 있는 것이 현실임을 유념해 매년 이들 5가지 검진을 받을 것을 요망했다.

남성들에게서 테스토스테론 수치의 저하는 발기부전, 성욕감퇴, 근육량 감소, 탈모, 정자 수치 감소, 골밀도 저하, 체지방 증가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 수많은 남성들은 테스토스테론 수치의 감소로 인한 징후들이 미미하거나 다른 증상들과 구별이 어려운 탓에 방치하는 경향이 농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MHN의 스코트 윌리암스 부회장은 “우리는 남성건강에 대한 인식제고를 통해 많은 남성들이 테스토스테론 수치의 저하와 관련이 있는 증상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말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