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열증 치료제들은 체중증가를 수반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지적되어 왔던 형편이다.

이에 따라 체중이 증가할 위험성을 감소시켜 줄 정신분열증 치료제의 필요성이 절실히 요망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정신분열증 치료제를 장기간 복용한 환자들의 경우 대사증후군이 발생할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

그런데 다른 정신분열증 치료제들을 복용하던 중 ‘아빌리파이’(아리피프라졸)로 스위치했던 환자들의 경우 체중감소에 도움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임을 입증한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특히 이 시험은 우리나라와 일본을 비롯한 7개국에서 충원된 총 784명의 정신분열증 및 분열정동장애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것이었다. 784명 중 전체의 50%가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충원된 피험자들이었을 정도다.

이스라엘의 휴양도시 바트얌에 소재한 바르바넬 정신건강센터의 요람 바라크 박사 연구팀은 14~18일 미국 하와이州 호놀룰루에서 진행 중인 미국 정신의학협회(APA) 제 164차 연례 학술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체중감소 전략의 일환에 따른 아리피프라졸 스위치: 정신분열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심층분석’.

바라크 박사팀은 784명의 정신분열증 또는 분열정동장애 환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연구를 진행했었다. 피험자들의 연령은 39.4±7.0세에 달했고, 전체의 60%(473명)가 남성환자들이었다.

분석작업을 진행한 결과 중도에 ‘아빌리파이’로 복용약물을 전환했던 환자들에게서 2.55±1.5kg의 체중이 감소했음이 눈에 띄어 주목됐다.

게다가 원래는 ‘자이프렉사’(올란자핀)를 복용하다 중도에 ‘아빌리파이’로 전환했던 환자들에게서 체중감소가 가장 괄목할만한 수준으로 관찰됐다. 또 정신분열증 환자들은 2.67kg의 체중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분열정동장애 환자들의 2.18kg을 상회했다.

바라크 박사는 “중도에 ‘아빌리파이’로 복용약물을 전환했던 환자들을 대상으로 체중증감에 미친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진행된 심층분석 사례는 아마도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무엇보다 이번 연구결과는 체중증가 유도 위험성을 낮춰줄 정신분열증 치료제로의 전환 필요성이 중요한 약물복용 전략의 하나로 부각되고 있는 현실에서 ‘아빌리파이’가 니즈(needs)를 충족시켜 줄 후보약물이 될 수 있을 것임을 유력하게 시사한 것이라고 바라크 박사는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