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기간 동안 탄수화물과 전분, 과당을 다량 섭취할 경우 담석과 담즙 찌꺼기가 형성될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워싱턴州 시애틀에 소재한 워싱턴대학 의대의 신시아 W. 고 교수 연구팀은 지난 7~10일 일리노이州 시카고 맥코믹 팰리스에서 열렸던 ‘소화기계 질환의 주간’(DDW) 학술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탄수화물 섭취: 임신기간 동안 담즙 찌꺼기와 담석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인’.

고 교수는 “추가적인 임상시험이 진행되어야 좀 더 확실한 결론을 도출할 수 있겠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임신기간 중 탄수화물과 전분, 과당의 섭취량을 늘릴 경우 담석이 형성될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피력했다.

고 교수팀은 임신 1기의 여성 3,070명을 대상으로 출산 후 4~6주 시점까지 추적조사를 진행했었다. 담석 형성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임신기간 중 3회와 출산 후 1회에 걸쳐 초음파 촬영을 행했던 것. 아울러 임신 26~28주 기간의 식생활 내역을 조사했다.

그 결과 출산 후 4~6주 시점에서 담석 발생률이 10.2%에 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담즙 찌꺼기가 발생한 이들이 5.1%, 담석 발생률이 2.8%, 담즙 찌꺼기가 담석으로 진행된 경우가 2.3%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탄수화물 섭취량이 가장 많았던 최상위 25%의 담낭질환 발생률이 탄수화물 섭취량 최하위 25%와 비교했을 때 2.295배 높은 수치를 보여 주목됐다. 게다가 이 같은 차이는 지방과 단백질 섭취실태를 감안했을 경우에도 그대로 유지됐다.

이와 함께 전분과 과당의 경우에도 담낭질환 발생에 미친 영향이 탄수화물과 대동소이한 양상을 보였다. 즉, 전분 및 과당의 섭취량이 최상위 25%에 속했던 그룹의 경우 최하위 25%와 비교했을 때 발생률이 각각 2.054배, 1,812배 높게 나타난 것.

반면 갈락토스의 경우에는 최상위 25% 섭취그룹의 발생률이 오히려 최하위 25%와 비교했을 때 0.664배에 그쳐 대조적인 양상을 드러냈다.

그러고 보면 임산부들은 담석을 진단받는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을 뿐 아니라 출산 후 첫해에 산과(産科)와 무관한 담석 관련질환들로 인해 입원하는 비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