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제약기업들의 매출이 평균 12% 증가했지만 재벌그룹 계열 제약사들의 실적은 8%대 성장에 머무는 등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제약사중 재벌그룹 계열사는 CJ제일제당(CJ), SK케미칼(SK), 코오롱제약(코오롱), 태평양제약(아모레퍼시픽그룹), LG생명과학(LG), 드림파마(한화)  등 6개사이다.

약업닷컴(www.yakup.com)이 코스피·코스닥 상장제약업체와 비상장 제약사들이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제약사들은 2010년 매출이 전년도에 비해 평균 1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른바 재벌그룹 계열 제약업체들의 실적은 일반 제약업체에 비해 부진한 것으로 분석됐다.

재벌그룹 계열 5개사중 CJ제일제당과 SK케미칼 2개업체가 매출이 10%이상 증가했으며, 코오롱제약은 3%, 태평양제약과 LG생명과학은 2% 각각 성장하는데 그쳤다.

특히 한화그룹 계열사인 드림파마는 2010년 매출이 전년도에 비해 18% 줄어 들었다.

재벌그룹 계열의 제약사라면 흔히들 모기업으로 부터 풍부한 자금지원을 받고 투자를 해 매출 상위권에 포진할 것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 나타난 지표로는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다.

재벌그룹 계열의 제약사 실적이 부진한 이유에 대해 여러가지 분석이 있지만 제약업계에서는 그룹차원의 투자의욕 부진을 지적하고 있다.

CJ와 SK는 생명공학부문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며 계열사인 제약업체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지만 나머지 제약사들은 구색맞추기 차원에서 제약업체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는 것이다.

또 매출을 증가시키려면 공격적인 마케팅이 수반되어야 하는데 제약산업의 특성상 동종업계와의 경쟁이 치열하고 이 과정중 리베이트 영업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그룹 이미지 실추를 우려해 계열 제약업체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SK케미칼은 2009년 내부적으로 실시한 유통 재고 구조조정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인해 매출이 20% 성장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