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들 가운데 4분의 3에 가까운 73%가 5년 전과 비교했을 때 식품 안전성에 대한 관심도가 부쩍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의 경우에는 같은 조사항목에 대해 65%가 동의를 표시했었다.

이 같은 사실은 뉴욕에 본사를 둔 국제적 컨설팅업체 딜로이트社가 지난 3월 한 리서치 컴퍼니에 의뢰해 총 1,050명의 표본집단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후 그 결과를 담아 최근 공개한 ‘소비자들의 식품 인식도’ 연례 보고서에서 제시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식품의 건강 유익성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5% 포인트 상승했을 뿐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 소비자들의 최대 관심사로 부각되기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이 섭취하는 식품과 관련해 ‘톱 5’ 관심사를 파악한 문항에서 원료의 건강 유익성 54%(2010년에는 49%), 원료의 안전성 49%, 과도한 가공과정을 거쳐는지 여부 36%, 용기(容器)에 독성물질이나 유해한 화학물질이 들어 있는지 여부 25%, 식품 유래질환 감염 가능성 23% 등으로 나타난 것.

특히 식품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의 경우 전체 응답자들의 49%가 “식품 및 식품원료의 안전성 문제가 최대의 관심사”라고 답변해 한해 전의 36%에 비해 눈에 띄게 높아진 수치를 드러냈다.

또 식품 리콜정보를 알려야 할 책임의 경우 “식품업체에 있다”고 답변한 응답자들이 73%, “정부에 있다”고 답한 이들도 69%에 달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소비자 자신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응답률 또한 27%로 나타나 주목됐다.

기업과 언론, 소비자단체에 있다는 응답률은 각각 56%, 53% 및 35%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식품업계가 식품 안전성과 원산지의 투명한 공개 등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해 신뢰를 쌓아가기 위해 좀 더 가깝게 다가서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육류와 생선, 과일, 채소류 등 신선식품을 구입할 때 식품 원산지를 체크하는지 여부를 물은 문항의 경우 19%가 “항상” 체크한다고 응답했으며, 또 다른 19%는 “거의 항상”, 18%는 “빈번히”, 26%는 “가끔씩”이라고 각각 답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18%는 “전혀 체크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여 고개가 갸웃거려지게 했다.

수입식품을 구입할 때 특정한 국가들로부터 들어온 것을 피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38%가 “그렇다”고 답했다. 또 식품내역에 대한 추적정보(traceability)가 게재되어 있을 경우 가격이 높더라도 구입하겠다는 응답률이 59%에 달했다.

한편 보고서는 국민건강을 위해 자급을 목적으로 한 소량 곡물 재배를 금지하고 대규모 생산만 가능토록 하는 법(Food Safety Modernization Act)이 지난 1월 제정된 것과 관련해서도 소비자들의 반응을 조사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따르면 식품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제고에도 불구, 새로운 법의 내용에 대한 인식도는 예상보다 높지 않게 나타났다. 25%만이 새 법에 만족감을 표시했을 정도.

17%는 새 법이 더욱 보완되어야 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8%는 더 이상 추가적인 법 제정의 필요성에 동의하지 않았다. 더욱이 3%는 현행법보다 더욱 완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피력했고, 47%는 새 법에 대해 아직 의견을 밝히기 어렵다며 소상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음을 실토했다.

이밖에 자체 브랜드(private label brand)에 대한 인식도와 관련해서는 58%의 응답자들이 “경제위기 동안 구입량이 늘어났다”고 답했으며, 74%는 “앞으로도 유명 브랜드 구입으로 돌아설 의향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