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원자력 발전소 안전사고가 발생한 이후 국내에서도 때아닌 요오드 보충제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설령 요오드 보충제를 섭취했다고 하더라도 요오드 결핍을 개선하는 데 효과를 나타내지 못할 수 있음을 시사한 연구결과가 공개되어 관심이 쏠리게 하고 있다.

미국 뉴욕 노스 쇼어-롱아일랜드 유대교병원의 페이첼 페사 폴락 박사 연구팀은 지난 13~17일 캘리포니아州 샌디에이고에서 열렸던 미국 임상내분비전문의협회(AACE) 제 20차 연례 학술회의에서 이 같이 밝혔다.

즉, 요오드 보충제를 섭취한 임산부들의 요오드 결핍이 유의할만한 수준으로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상당수가 요오드 결핍 상태를 내보였다는 것.

폴락 박사팀은 뉴욕의 한 클리닉에 내원한 363명의 여성환자들을 대상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었다. 이들 중 180명에게는 1일 150 μg의 요오드 칼륨이 함유된 임산부용 복합비타민제를 섭취토록 한 반면 나머지 183명에게는 복합비타민제를 제공하지 않았던 것.

그 결과 복합비타민제를 섭취했던 그룹의 뇨중 요오드 수치가 169.8 μg/dL에 달해 대조그룹의 128.4 μg/dL를 훨씬 상회했음이 눈에 띄었다. 아울러 전체 피험자들의 평균 뇨중 요오드 수치는 152.5 μg/dL로 파악됐다.

그럼에도 불구, 뇨중 요오드 수치가 10.9~1,210 μg/dL에 이르기까지 개인에 따라 큰 편차를 보였던 데다 복합비타민제를 섭취했던 그룹에서조차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경증, 중등도 및 중증 요오드 결핍에 해당한 이들의 비율이 22.8%에 달해 적잖은 비율을 보였다.

복합비타민제를 섭취하지 않았던 그룹의 요오드 결핍 비율은 38.9%로 집계됐다.

여기서 “요오드 결핍”이란 뇨중 요오드 수치가 150 μg/dL 이하를 보인 이들을 지칭한 것이다.

폴락 박사는 “일부 여성들은 임산부용 복합비타민제를 통해 요오드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형편”이라며 “임신 중 요오드 결핍 문제에 대해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