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내부의 지방량을 빠른 시일 내에 감소시킬 수 있기를 원하는 이들의 경우 탄수화물 섭취량을 제한하는 방법이 전체 칼로리 섭취량을 줄이는 방식보다 효과적일 수 있을 것임이 시사됐다.

그렇다면 당뇨병에서부터 인슐린 저항성, 비 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등 다양한 질병들을 치료하는 데 참조할 수 있을만한 연구결과인 셈이다.

미국 텍사스대학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의 제프리 D. 브라우닝 박사 연구팀은 미국 영양학회(ASN)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미국 임상영양학誌’(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5월호에 게재를 앞둔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단기간 동안 나타난 체중감소 및 간내 중성지방 감소: 대사적 측면에서 본 탄수화물 섭취제한의 장점 입증’.

브라우닝 박사팀은 18명의 비 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환자들을 무작위 분류한 뒤 7일 동안 저탄수화물 식이요법 또는 저칼로리 식이요법을 진행토록 하는 연구를 진행했었다.

이 중 저탄수화물 식이요법 그룹에 속한 피험자들의 경우 연구팀은 1일 탄수화물 섭취량을 20g 이하로 제한했다. 1일 20g 이하라면 크기가 작은 바나나 하나 정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반면 저칼로리 식이요법 그룹에 속한 피험자들에 대해서는 시험참여 4일 전부터 식이요법과 식사일지를 작성토록 한 후 시험기간 14일 동안 섭취한 음식물 실태를 빠짐없이 기록하도록 주문했다.

저칼로리 식이요법 그룹 피험자들이 시험기간 중 섭취한 칼로리량은 여성 피험자들이 1일 1,200칼로리, 남성 피험자들은 1,500칼로리로 제한됐다.

2주가 경과한 뒤 연구팀은 첨단 조영기기를 이용해 피험자들의 간내 지방량을 측정했다.

그 결과 저탄수화물 섭취그룹의 간내 지방량이 더 많이 감소했음이 눈에 띄었다.

그러나 브라우닝 박사는 “이번 연구가 당초부터 개별 식이요법들이 체중감소에 나타내는 비교우위를 평가하기 위해 설계되었던 것이 아님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두가지 식이요법 모두 평균 5kg 정도의 체중이 감소하는 성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연구가 단기간 동안 진행되었던 만큼 이로부터 도출된 결론을 장기간 동안 수행될 연구에 그대로 적용해선 안될 것이며, 저탄수화물 식이요법이 간내 지방 감소에 상대적으로 비교우위를 보인 사유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설명할 수 없는 단계라며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