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에 본부를 두고 있는 퍼블릭 시티즌(Public Citizen)은 구태여 설명이 필요없는 강성 소비자단체이다.

특히 제약업계와 관련해 숱한 독설로 이름을 떨친(?) 단체가 바로 퍼블릭 시티즌이다.

이 단체가 비만 치료제 ‘제니칼’(오르리스타트 120mg)과 이 제품의 OTC 제형인 ‘얼라이’(오르리스타트 60mg)에 대해 또 다시 즉각 퇴출할 것을 권고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간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데다 47건의 급성 췌장염과 73건의 신장결석 발생과 관련이 있음을 나타낸 새로운 정보가 확보되었다며 지난 14일 FDA에 퇴출을 청원한 것.

따라서 ‘제니칼’과 ‘얼라이’는 복용에 따라 기대되는 효용성보다 위험성이 커 보일 뿐 아니라 식이요법이나 운동요법보다 더 효과적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앞선다는 것이 퍼블릭 시티즌의 주장이다.

퍼블릭 시티즌이 ‘제니칼’의 퇴출을 FDA에 청원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이다.

이에 앞서 퍼블릭 시티즌은 실험용 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동물실험에서 대장에 전암성 병변이 나타났다며 지난 2006년 4월에도 퇴출을 청원한 바 있다. 당시 FDA는 이 단체의 청원을 받아들이지 않았었다.

퍼블릭 시티즌의 시드니 울프 사무총장은 “간 손상이든, 급성 췌장염이든, 또는 신장결석이든 이 중 한가지 위험성만으로도 ‘제니칼’과 ‘얼라이’를 퇴출해야 할 근거로 충분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처럼 여러 장기(臟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반면 ‘제니칼’과 ‘얼라이’가 비만환자나 과다체중자들에게서 체중감소에 나타낸 효과는 미미한 수준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

효과가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다고 주장한 근거로 퍼블릭 시티즌은 ‘제니칼’ 10mg을 식이요법 및 운동요법과 1년 동안 병행한 결과 식이요법 및 운동요법만 행했을 때에 비해 7파운드의 체중이 추가로 감소했으며, 60mg 복용을 병행한 경우에는 이 수치가 5.6파운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주장을 청원내용에 포함시켰다.

아울러 ‘얼라이’의 경우 4개월 동안 복용한 결과 식이요법 및 운동요법만 진행했을 때에 비해 2~4파운드가 추가로 감소하는 수준에 그쳤다고 언급했다.

한편 퍼블릭 시티즌은 FDA가 지난해 5월 ‘제니칼’ 및 ‘얼라이’의 중증 간 손상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음을 상기시켰다. ‘제니칼’과 관련해 12건의 중증 간 독성, ‘얼라이’와 관련해 1건이 확인되었다는 것.

47건의 췌장염 발생사례들도 보고되었는데, 이 중 39건은 입원을 필요로 했다고 지적했다.

신장결석 발생사례 또한 73건의 보고된 가운데 23건은 입원을 필요로 했으며, 최소한 3건은 급성 신부전으로 진행되었음을 제시했다.

이밖에도 지용성 비타민제나 약물의 흡수저해, 긴박변의, 장에 가스가 고이는 고창(鼓脹), 복통 등의 발생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