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지방 섭취량이 늘면 남성들의 정자 수치는 줄어들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한 소규모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학 공중보건학부의 조지 E. 차바로 박사 연구팀은 미국 생식의학회(ASRM)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생식과 불임’誌(Fertility and sterility) 4월호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불임 클리닉에 입원한 남성들에게서 나타난 정자 내 트랜스지방 수치와 정자 수치의 상관관계’.

차바로 박사는 “정자에 존재하는 트랜스지방이 전체적인 정자 수치의 증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연구결과는 설치류들을 대상으로 앞서 진행되었던 동물실험 결과들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보다 많은 피험자들을 충원한 가운데 좀 더 충실하게 설계된 후속연구가 뒤따라야 한층 확실한 결론을 도출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섣부른 태도를 경계했다.

이와 관련, 트랜스지방에 들어 있는 미량물질들은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것이지만, 식물성 유지가 수화(水化: 즉, 응고)할 때 가장 다량이 생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바로 박사팀은 33명의 남성들로부터 정자 샘플을 채취한 뒤 가스 크로마토그래피를 사용해 지방산 조성실태를 평가하는 연구를 진행했었다.

그 결과 다불포화지방산과 오메가-3 지방산의 일종인 도코사헥사엔산(DHA) 수치가 높을수록 정자의 수치가 비례적으로 높게 나타났음이 눈에 띄었다. 그러나 트랜스지방 수치가 가장 높게 나타난 경우에는 정자의 수치 또한 낮게 나타나 밀접한 상관관계를 드러냈다.

차바로 박사는 “정자 속 트랜스지방 함유량과 정자의 수치 사이에 나타나는 상관성을 입증한 것은 이번 연구가 처음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정자의 수치 감소를 유발하는 구체적인 트랜스지방 섭취량이나 트랜스지방 섭취가 정자 수치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데 소요되는 시간 등과 관련해서는 아직 이렇다 할 정보를 얻지 못한 단계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