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식생활에 필수적인 ‘슈퍼푸드’로 각광받아 왔음에도 불구, 지난해 미국의 콩식품 및 음료 시장이 2008년에 비해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런던에 글로벌 본사를 둔 국제적 시장조사기관 민텔社는 15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세계경제의 침체와 이에 따른 소비자들의 값비싼 콩식품 소비감축에서 한 원인을 찾을 수 있겠지만, 다른 건강친화형 식품들이나 맛이 좋은 식품들과의 경쟁가열, 콩을 함유하지 않은 우유 대체식품 등의 도전 등이 보다 큰 영향을 미친 결과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민텔社의 데이비드 브라운 애널리스트는 “경기침체 못지 않게 콩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한풀 꺾인 것(soy burnout)이 콩식품‧음료 시장의 뒷걸음질을 유도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 만큼 다양한 경쟁식품들이 봇물을 이루면서 새로운 식품으로 발길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응한 응답자들 가운데 최소한 절반 가량은 맛이 좋다는 이유로 콩을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35세 이하의 연령대에서 콩의 건강 효용성에 주목하는 이들이 중년층 이상을 오히려 상회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콩을 섭취하지 않는다고 밝힌 이들이 밝힌 사유 또한 “맛”을 꼽은 이들이 전체의 45%에 달했다. 이와 함께 콩을 섭취하지 않는다는 이들 중 4분의 1 가량은 “가격이 너무 높기 때문에” 섭취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가정 내에서 콩을 섭취하는 가장 빈도높은 방법으로는 간장이 42%로 단연 높은 수치를 보였고, 뒤이어 두유를 포함한 콩식품이 19%, 콩 단백질 에너지 바(bars) 15%, 콩이 완전히 익기 전에 녹색상태에서 수확한 것을 말하는 에다마메(edamame; 枝豆) 14% 등의 순을 나타냈다.

브라운 애널리스트는 “콩 원료에 견과류나 곡물을 가미하는 등 신제품 개발을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피력했다. 콩 이외의 식품을 선호한다고 밝힌 이들 가운데 34%가 코코넛 밀크나 오트 밀크 등 유제품 이외의 식품을 선호한다고 답한 데다 21%는 아몬드 밀크를 꼽았음을 감안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언급.

한편 민텔측은 콩식품‧음료 시장이 2010~2012년 기간 중에도 17% 정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콩 이외의 대체식품, 식품원료 가격상승에 따른 소비자 부담가중, 콩에 대한 관심도 하락, 콩 알레르기 등의 요인들이 영향을 미치리라 사료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