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 장애와 사고력 감퇴 등의 징후가 이미 눈에 띄기 시작한 이들을 대상으로 고혈압과 고지혈증, 당뇨병 등을 적극 치료한 결과 알쯔하이머 발병률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조사결과가 공개됐다.

중국 충칭에 소재한 인민해방군 제 3 의과대학의 얀지앙 왕 박사 연구팀은 미국 신경의학회(AAN)가 발간하는 의학저널 ‘신경의학’誌 온-라인版 13일자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혈관계 위험요인들이 경증의 인지장애로부터 알쯔하이머 발병으로 전환을 촉진하는 데 미친 영향’.

왕 박사팀은 경증의 인지장애 증상들이 눈에 띄는 837명의 환자들을 충원한 뒤 이번 연구를 진행했었다. 피험자들 가운데 414명은 혈관계 위험요인들을 최소한 한가지 이상 나타내는 이들이었다.

이들을 대상으로 연구팀은 혈액검사와 병력(病歷) 체크를 위한 설문조사 등을 진행한 뒤 혈압, 체질량 지수, 기억력, 사고력 등을 측정했다.

그 후 연구팀은 혈관계 위험요인들을 나타내는 피험자들을 △위험요인들을 전혀 치료하지 않은 그룹 △위험요인들을 일부라도 치료한 그룹 △모든 위험요인들을 적극 치료한 그룹 등 3개群으로 분류했다.

여기서 언급된 “위험요인들을 치료했다”는 것은 항고혈압제 및 콜레스테롤 저하제 복용, 인슐린 투여, 식이요법 진행, 금연, 금주 등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사용된 것이었다.

그런데 연구팀이 5년에 걸친 추적조사를 진행한 결과 298명에서 알쯔하이머가 발병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나머지 352명은 경증 인지장애 상태에서 더 이상 증상이 악화되지 않았음이 눈에 띄었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뇌혈관계 질환,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 등의 위험요인들을 나타냈던 피험자들의 경우 알쯔하이머 발병률이 그 같은 위험요인들을 동반하지 않았던 그룹에 비해 2배 가량 높게 나타나 주목됐다.

즉, 위험요인들을 동반했던 그룹의 알쯔하이머 발병률이 52%에 달한 것으로 집계된 데 비해 위험요인들을 동반하지 않았던 그룹의 경우에는 36%에 불과했던 것.

또 혈관계 위험요인들을 나타냈지만 적극 치료에 임했던 그룹의 알쯔하이머 발병률은 아무런 치료를 하지 않은 그룹과 비교했을 때 39%나 낮은 수치를 보였다. 아울러 위험요인들을 일부라도 치료했던 그룹의 경우에도 아무런 치료를 하지 않았던 그룹에 비하면 알쯔하이머 발병률이 26% 낮게 나타났다.

왕 박사는 “고혈압과 고지혈증, 심장병, 당뇨병 등을 적극 치료했던 환자들의 경우 기억력 장애와 사고력 감퇴 등의 증상들이 알쯔하이머로 진행된 비율이 낮게 나타났다”며 적극적인 치료를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