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살리실산염)을 최소한 월 1회 복용한 이들의 경우 췌장암 발생률이 훨씬 낮게 나타났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되어 또 다른 효용성이 추가될 수 있으리라는 가능성이 시사되고 있다.

미국 미네소타州 로체스터에 소재한 메이요 클리닉의 지앙-린 탄 박사 연구팀은 지난 2~6일 미국 플로리다州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 암연구협회(AACR) 제 102차 연례 학술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시험결과가 아직 예비적인 수준의 것이므로 췌장암 예방을 위해 ‘아스피린’을 복용토록 권고하기에는 시기상조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탄 박사팀은 췌장암을 진단받았던 환자 904명과 건강한 대조群 1,224명을 충원한 뒤 비교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했었다. 조사대상자들은 최소 55세 이상의 연령대에 속했으며, ‘아스피린’이나 비 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 및 아세트아미노펜 복용 여부를 체크하기 위한 설문조사에 응했다.

분석작업을 진행한 결과 ‘아스피린’을 최소한 월 1회 이상 복용했던 그룹의 경우 ‘아스피린’을 정기적으로 복용하지 않았던 그룹과 비교했을 때 췌장암 발생률이 26% 낮게 나타나 주목됐다.

이와 함께 소용량의 ‘아스피린’을 복용했던 그룹은 심장병 발생률이 35% 낮게 나타났음도 눈에 띄었다.

반면 ‘아스피린’ 이외의 비 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들이나 아세트아미노펜의 경우에는 췌장암 발생 예방효과가 관찰되지 않았다.

탄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아스피린’이 췌장암을 예방하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한 또 하나의 입증자료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좀 더 많은 데이터가 축적되어야 보다 확실한 결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