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에 함유되어 있는 이소플라본 성분(isoflavones)들이 방사선요법의 치료효과를 높여 폐암환자들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즉, 이소플라본 성분들을 섭취한 후 방사선요법을 조사(照査)받으면 더 많은 폐암세포들을 사멸시킬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는 것.

미국 미시간州 디트로이트에 소재한 웨인주립대학 의대의 질다 G. 힐먼 교수 연구팀(방사선종양학)은 국제 폐암연구협회(IASLC)가 발간하는 월간 학술저널 ‘흉부종양학誌’(Journal of Thoracic Oncology) 4월호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콩 이소플라본 성분들이 비소세포 폐암에서 APE₁/Ref-₁ DNA 회복활성을 저해해 방사선 치료의 효과를 높이는 데 나타낸 영향’.

이소플라본 성분들의 핵심적인 3가지 성분들은 제니스테인(genistein), 다이드제인(daidzein), 글리시테인(glycitein) 등이 꼽히고 있다.

힐먼 교수는 “콩에 함유되어 있는 이소플라본 성분들이 방사선요법의 종양세포 억제작용을 높이는 동시에 정상적인 폐세포들은 방사선으로 인한 손상으로부터 보호해 방사선요법의 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을지 여부를 예의주시했던 것”이라며 이번 연구에 착수했던 동기를 언급했다.

이를 위해 힐먼 교수팀은 사람으로부터 채취한 A549 비소세포 폐암 세포들을 배양한 시험관에 방사선을 조사하기에 앞서 이소플라본 성분들을 투여하는 방식의 연구를 진행했었다.

그 결과 이소플라본 성분들이 방사선요법에 대한 암세포들의 감작도를 높일 수 있을 것임을 관찰할 수 있었다고 힐먼 교수는 설명했다. 즉, 이소플라본 성분들이 스스로를 보호하는 암세포들의 생존 메커니즘을 억제했다는 것.

이와 함께 이소플라본 성분들이 항산화 물질로서 작용해 정상적인 조직세포들이 방사선으로부터 예기치 못했던 손상을 입지 않도록 유도했음이 눈에 띄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소플라본 성분들은 암세포들의 DNA 회복 메커니즘을 차단해 방사선으로 인한 암세포들의 사멸을 촉진시켜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힐먼 교수는 강조했다. 따라서 암세포들이 방사선에 의한 손상으로부터 살아남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방사선을 조사하기 전에 이소플라본 성분들을 투여한 시험관의 경우 방사선만 조사한 시험관과 비교했을 때 더 많은 암세포 DNA 손상이 눈에 띄었을 뿐 아니라 손상된 암세포들의 회복활성은 더디게 진행되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는 것이 연구팀의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