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피더스균의 일종이 항생제를 상회하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억제효능을 나타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비피도박테리움 비피둠 CECT 7366'(Bifidobacterium bifidum CECT 7366)이라는 비피더스균의 일종에서 위염과 위‧십이지장궤양의 원인균으로 알려진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을 제거하는 효과가 눈에 띄었다는 것.

그렇다면 50% 이상의 사람들이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보균자인 것으로 알려져 있음을 상기할 때 매우 주목되는 것이다.

스페인 발렌시아대학 식품생명공학부의 S. 게노베스 박사 연구팀은 미국 미생물학회(ASM)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응용‧환경미생물학’誌(Applied and Environmental Microbiology) 최근호에 게재한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논문의 제목은 ‘새로운 프로바이오틱 비피도박테리움 비피둠 CECT 7366 균주가 병원성 세균 헬리코박터 파이로리를 억제하는 데 나타낸 활성’.

게노베스 박사팀은 모유를 수유받고 있는 유아들의 분변에서 몇몇 비피더스균들을 분리한 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을 억제하는 데 나타내는 효능을 관찰하는 실험을 진행했었다.

그 결과 ‘비피도박테리움 비피둠 CECT 7366’이라는 균의 경우 실험실 연구에서 특정하게 주어진 조건에 따라 최소 81.94%에서 최대 94.77%에 이르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박멸률을 나타냈다.

그 뿐 아니라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에 감염시킨 실험용 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효능이 입증됐다. 즉, 21일 동안 ‘비피도박테리움 비피둠 CECT 7366’을 투여한 결과 대조그룹에 비해 궤양이 훨씬 적게 발생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는 것.

아울러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에 의해 발생한 위 조직 내 손상도 완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게노베스 박사는 “현재 항생제를 사용한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감염증 치료효과는 충분하지도, 만족스럽지도 못한 것이 현실”이라며 연구의의를 강조했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박멸률이 75~90% 사이에 불과하기 때문이라는 것.

이 같은 게노베스 박사의 언급을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을 퇴치하는 데 프로바이오틱스가 나타내는 효능이 항생제를 상회할 수도 있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게노베스 박사는 이에 따라 임상시험이 진행되어 실제로 효과를 평가하는 절차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