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으로 인해 10대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고민의 골이 과거 어느 때보다 깊게 패여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시도 때도없이 사진촬영이 이루어지고, 디지털 기기를 통해 곧바로 전송되는 소셜 네트워킹 시대여서 여드름으로 인한 청소년들의 고민도 과거와는 사뭇 양상과 깊이를 달리하고 있음이 눈에 띄었다는 것.

영국의 피부과 전문의와 개원의, 피부질환에 관심이 남다른 약사와 간호사 등으로 구성된 단체인 여드름 아카데미(Acne Academy)는 여드름으로 고민하는 청소년들과 가족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인터넷 사이트 www.acneacademy.org를 오픈하면서 지난달 30일 여드름에 대한 청소년과 부모들의 인식을 분석한 대규모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여드름으로 고민하는 청소년들 가운데 70%가 아무런 의학적 도움을 찾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이 앞서게 했다.

반면 30%는 의학적 도움을 받는 데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고, 이들 중 91%가 처방약을 복용한 후 증상이 한결 개선되었다는 반응을 나타내 주목됐다.

그럼에도 불구, 여드름으로 고민하는 청소년 2명당 1명 꼴로 “여드름을 영구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면 1년 동안 페이스북 사용을 중단할 수 있다”고 답해 그저 혼자서 끙끙 앓고 있음을 짐작케 했다.

같은 맥락에서 여드름으로 고민하는 청소년들은 사교성이 떨어지고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빈도높게 눈에 띄었다. 또 이들 가운데 4분의 1 이상은 “사진에 찍히고 싶지 않다”고 답했으며, 20%는 “자신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린 적이 없다”고 털어놓았다.

여드름이 없는 모습으로 사진을 보정한다는 응답률도 15%에 달해 흥미로움을 더했다.

‘청춘의 심볼’로 고민하는 청소년들은 심지어 사회적으로나 학구적으로나 기회를 잡는 데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럼에도 불구, 다수의 부모들은 청소년들이 여드름으로 인해 받는 영향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사실은 대다수의 청소년들이 자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한가지 이슈로 학업성위도나 사회생활보다 외모를 꼽았음을 감안할 때 문제의 심각성을 시사하고 있는 셈이다.

조사작업에 참여했던 패널들은 “매우 효과적인 여드름 치료제들이 이토록 많이 존재하는 데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자칫 심한 자국이나 흉터를 남길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의학적 도움을 찾는 청소년들이 너무 적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고 평가했다.

여드름 아카데미에 참여한 일반개원의 스티븐 코우나키 박사는 “11~30세 사이의 연령대에 속하는 청소년들과 젊은층의 경우 거의 80%에 가까운 이들이 여드름으로 인해 크고 작은 영향을 받고 있는 형편”이라며 “그들에게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도록 권고하고 싶다”고 말했다.

컨설턴트로 여드름 아카데미에 참여한 앨리슨 레이튼 박사도 “피부과 의사들은 여드름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고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지니고 있으므로 조기에 치료를 받으면 만족감과 확신감, 안정감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