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기능성 식품(functional foods) 구입을 결정할 때 건강에 미치는 효용성보다 맛과 가격이 더 중요한 고려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공개됐다.

즉, 소비자들이 식품을 구입할 때 제품라벨에 삽입되어 있는 건강에 미치는 효과는 단지 여러 가지 고려요인들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는 것. 오히려 맛과 가격이 가장 중요한 고려요인으로 빈도높게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아일랜드 더블린대학 공중보건학‧물리요법‧인구학부의 피오나 랄로 박사 연구팀은 국제 영양‧기능성식품학회(ISNFF)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기능성 식품저널’(Journal of Functional Foods) 온-라인版에 이달들어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식품이 표방하는 건강 효용성: 소비자 태도에 관한 집단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구입할 식품을 선택할 때 건강에 미치는 효용성의 신뢰도 또한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조사대상자들 가운데 절반 가량이 규모가 큰 메이저 식품업체들의 경우 자사제품들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표시했으며, 3분의 1 가량은 가족이나 친구들에 대해 주요한 정보소스로 믿음을 내비쳤다는 것.

소비자들은 또 평소 익숙한 식품들을 접할 때 편안함을 느낀다고 답해 새로운 식품을 구입하는 등의 변화에 주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음을 뒷받침했다.

랄로 박사는 “소비자들은 그들이 먹는 식품에 대한 관심과 함께 그들이 섭취하는 식품들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 또한 갈수록 확대일로에 있음이 눈에 띄었다”고 설명했다.

그 같은 추세에 맞추어 식품업계도 질병에 걸릴 위험성을 낮추거나 건강을 개선‧유지시켜 주는 효용성을 표방하고 있는 다양한 기능성 식품들을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랄로 박사는 보고서 작성을 위해 35명의 여성 소비자들을 5개 그룹으로 분류한 뒤 조사한 결과 맛과 가격, 겉포장 등이 구입빈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아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건강에 미치는 효용성이 아무리 좋더라도 맛이 좋지 않은 식품이라면 구입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또 건강에 미치는 효과가 구입을 결정할 때 큰 영향을 미친 그룹은 55세 이상의 고령층인 것으로 파악되었으며, 친구나 지인들이 관련질병으로 고통받고 있을 경우 식품이 건강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 한결 긍정적인 자세를 갖게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춘다”는 식으로 구체적인 효과가 언급되어 있는 식품일 경우 긍정적으로 평가할 뿐, 막연히 “면역력을 향상시켜 준다”는 식의 효용성 표현에는 그다지 믿음을 표시하지 않았음이 눈에 띄었다.

한편 일부 조사대상자들은 오랜 기간 동안 익숙한 식품에 대해 믿음을 표시한 데 비해 다국적기업에 의해 발매되고 있는 브랜드이거나, 세계 각국에 광범위하게 공급되고 있는 식품들에 대해 낮은 신뢰도를 표시한 경우도 없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윤에 경도된 식품일 가능성이 농후해 보이기 때문이라는 게 그 같은 반응의 이유.

반대로 다국적기업들은 연구‧개발에 투자할 여력이 있고, 따라서 그들이 주장하는 건강 효용성은 신뢰할만하다고 답변한 소비자들도 적지 않아 상반된 반응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