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지방 섭취는 체중증가와 지방증, 2형 당뇨병 및 지방성 간질환과 관련이 있는 대사계 합병증을 유발할 위험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지방을 다량 섭취하는 이들이 유청(乳淸) 단백질을 함께 섭취할 경우 체중증가와 체지방 축적을 저해하는 데 괄목할만 성과가 기대된다는 요지의 동물실험 연구결과가 공개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즉, 고지방 사료를 섭취토록 한 실험용 쥐들에게 유청 단백질을 공급한 결과 에너지 소모량에는 변화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고지방 사료만 섭취한 대조그룹에 비해 체중 증가도는 42%, 체지방량 또한 32% 낮은 수치를 보였다는 것.

그렇다면 지방을 다량 섭취하는 식생활이 인슐린 저항성과 간 지방증, 비 알코올성 지방성 간질환 등이 발생할 위험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음을 감안할 때 주목되는 것이다.

미국 신시내티대학 환경보건학부의 하워드 G. 서처 교수 연구팀(분자독성학)은 미국 영양학회(ASN)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영양학誌’(Journal of Nutrition)에 게재를 앞둔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고지방 사료를 섭취한 실험용 쥐들에게서 유청 단백질 섭취가 대사계 질환 발생 위험성을 낮추는 데 나타낸 효과’.

서처 교수팀은 11주 동안 암컷 실험용 쥐들에게 전체 칼로리 섭취량의 40%를 지방으로 공급한 뒤 무작위 분류를 거쳐 각각 일반적인 음용수 또는 유청 단백질이 100g/L 함유되어 있는 음용수를 공급하는 방식의 연구를 진행했었다.

그 결과 유청 단백질을 공급받았던 실험용 쥐들은 체중과 체지방량 증가가 대조그룹에 미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제지방량은 대조그룹보다 7.4% 높은 수치를 보여 주목됐다.

‘제지방량’이란 체중에서 체지방을 제외한 수분, 근육, 뼈, 내장기관 등의 무게총량을 말하는 개념이다. 따라서 제지방량이 많을수록 체지방은 적다는 의미가 된다.

유청 단백질을 공급받았던 그룹은 또 인슐린 및 지질 수치 등도 대조그룹보다 29~50%나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에 따라 유청 단백질을 공급받았던 그룹은 내당력과 인슐린 감수성이 개선되었음이 눈에 띄었다.

서처 교수는 “유청 단백질을 섭취한 실험용 쥐들의 경우 기초대사율이 증가하고, 섭취된 지방이 대사되는 데도 변화가 뒤따라 지방증이나 인슐린 저항성은 낮게 나타났다”며 “유청 단백질 섭취를 통해 지방성 간질환이나 2형 당뇨병을 예방하는 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