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약물독성(drug-related poisoning)으로 인해 병원 응급실을 내원하는 건수가 한해 70만건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7년의 경우만 하더라도 약물독성으로 인한 병원 응급실 내원건수가 총 69만9,123건에 달했다는 것. 또 같은 해에 의도하지 않았던 약물독성으로 인해 발생한 사망건수는 2만8,000건을 육박했던 것으로 집계되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통계치는 오하이오州 컬럼버스에 소재한 오하이오주립대학 의대 및 국립아동병원연구소 공동연구팀이 오는 20~26일 ‘약물독성 예방주간’(Poison Prevention Week)을 앞두고 의학저널 ‘미국 응급의학誌’ 온-라인版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제시된 것이다.

보고서의 제목은 ‘미국에서 약물독성으로 인한 병원 응급실 방문실태 2007년 통계’.

이 보고서는 미국에서 약물독성으로 인한 병원 응급실 내원건수가 증가추세를 지속함에 따라 미국 응급의학전문의학회(ACEP)가 의회에 공문을 발송해 미국 전역의 57개 독성감독센터에 2,900만 달러의 기금을 계속 배정해 줄 것을 촉구한 가운데 공개된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는 후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예기치 않았던 약물독성 문제가 가장 빈도높게 발생했던 연령대는 0~5세 사이의 소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령대에서 남자아이들의 경우 10만명당 237건, 여자아이들은 10만명당 218건의 예기치 못했던 약물독성이 발생했다는 것.

특히 약물독성은 교통사고에 이어 상해로 인한 사망원인 두 번째 순위에 자리매김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별로는 농촌지역의 발생률이 10만명당 684건에 달해 다른 지역들보다 3배 이상 높게 나타나는 양상을 보였다.

약물별로는 항우울제와 진통제가 전체 약물독성 발생사례들 가운데 43.7%에 원인을 제공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자살충동을 실행에 옮김에 따라 발생한 약물독성 탓에 병원 응급실에 내원한 그룹은 18~20세 사이의 여성층인 것으로 드러나 10만명당 245건에 달했다.

이처럼 약물독성으로 인한 병원 응급실 내원에 2007년 한해 동안 지출된 의료비는 총 13억9,405만1,262달러에 이르렀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41.1%의 비용은 의료보호(Medicaid) 및 의료보장(Medicare) 재정에서 지출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약물독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대응책의 집중적인 타깃은 마약성 진통제 처방사례, 농촌지역, 0~5세 사이의 소아그룹(의도하지 않은 경우), 12~24세 사이의 여성그룹(의도한 경우) 등에 맞춰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