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는 유기농 우유(organic milk)의 영양학적 가치가 기존의 일반 우유(conventional milk)를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조사결과가 영국에서 나왔다.

유기농 여부 뿐 아니라 생산연도와 생산계절이 다양한 22종의 우유 브랜드 제품들을 비교분석한 결과 현격한 격차가 눈에 띄었다는 것. 뉴캐슬대학 농업‧식품‧지역개발학부의 질리언 버틀러 박사 연구팀은 ‘미국 낙농학협회誌’(Journal of the American Dairy Science Association) 1월호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영국 북동부 지방에서 유통되는 유기농 우유와 일반 우유의 지방 조성물 비교’.

버틀러 박사팀은 최근 2년 동안 영국 북동부 지방에서 1월(겨울) 및 7월(여름)에 유통된 10종의 오가닉 브랜드 우유와 12종의 일반 브랜드 우유를 비교분석했었다.

그 결과 유기능 우유 제품들의 경우 다불포화지방산(즉, 오메가-3 지방산) 함량이 평균 39.4g/kg에 달해 일반 우유의 31.8g/kg을 상회했을 뿐 아니라 공액리놀레산(CLA) 함량도 7.4g/kg 및 5.6g/kg으로 뚜렷한 격차를 드러냈다.

알파리놀레산 함량 또한 유기농 우유 제품들은 평균 6.9g/kg으로 나타나 일반 우유의 4.4g/kg을 상당정도 웃돌았다.

그 만큼 유기농 브랜드 우유 제품들이 인체에 유익한 지방산 성분들을 다량 함유하고 있었다는 의미인 셈!

게다가 계절에 따라서도 지방 조성물 내역에 현격한 차이가 눈에 띄어 당초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즉, 여름철에 유통된 우유는 인체에 유해한 포화지방산 함량이 682g/kg이어서 겨울철 유통우유의 725g/kg에 비해 낮게 나타났으며, 반대로 인체에 유익한 다불포화지방산 함량은 여름철 유통우유가 37.6g/kg에 달해 겨울철 유통우유의 32.8g/kg에 비해 우위를 보였다는 것.

공액리놀레산과 알파리놀레산의 함량 또한 각각 8.1g/kg 및 4.7g/kg, 그리고 6.5g/kg 및 4.6g/kg으로 집계되어 여름우유가 영양학적 관점에서 볼 때 한결 우수함을 뒷받침했다.

이와 함께 제조연도에 따라서도 마찬가지 맥락의 차이가 눈에 띄어 주목됐다. 한 예로 첫해에 유통된 우유 제품들의 경우 다불포화지방산 함량이 평균 37.5g/kg에 달해 두 번째 해에 유통된 제품들의 32.9g/kg에 비해 높은 수치를 보인 것.

알파리놀레산도 첫해 유통제품은 함량이 6.0g/kg으로 나타나 두 번째 해 유통제품의 5.1g/kg과는 차이를 보였으며, 리놀레산 함량 역시 각각 19.9g/kg 및 17.5g/kg이어서 맥락을 같이했다.

생산연도와 계절에 따라 우유의 함유성분 내역에 차이가 나타났다는 것은 사료의 효용성과 품질, 섭취량 등이 균일하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