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한 성분이 체내의 대사系에 여러 모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와 주목되고 있다.

베툴린(betulin)이라는 자작나무 추출물이 실험용 쥐들에게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었을 뿐 아니라 비만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고, 인슐린 민감성까지 개선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는 것. 게다가 베툴린을 투여받은 실험용 쥐들은 혈전 생성을 저해하는 활성까지 내보였다는 설명이다.

중국과학원 산하 상하이생명과학연구원 생화학‧세포생물학연구소의 바이-리앙 송 박사 연구팀은 학술저널 ‘세포 대사’誌(Cell Metabolism) 1월호에 게재한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논문의 제목은 ‘저분자량 물질인 베툴린이 스테롤 조절효소 결합 단백질(SREBP)을 억제해 이상지질혈증 및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고 죽상경화성 플라크를 감소시키는 데 나타낸 효과’.

연구팀은 베툴린이 콜레스테롤과 각종 지방산, 중성지방 등이 생합성되는 데 중추적으로 관여하는 유전자들의 발현을 촉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전사인자(轉寫因子)들인 스테롤 조절요소 결합 단백질들(SREBPs)에 작용해 이처럼 주목할만한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했다.

따라서 이 SREBPs의 작용경로야말로 주요 대사系 장애 증상들을 저해하는 데 중요한 타깃이 될 수 있을 것임을 이번 연구결과가 입증한 셈이라고 연구팀은 언급했다.

송 박사팀은 SREBPs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물질을 찾는 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베툴린에 주목하기에 이른 후 세포배양액 연구를 통해 이 베툴린이 SREBP의 작용을 유도하는 유전자들의 활성을 감소시키고, 지질 수치도 낮춰주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

이에 송 박사팀은 실험용 쥐들에게 고지방 서구식 사료와 함께 베툴린, 콜레스테롤 저하제의 일종인 ‘메바코’(로바스타틴) 또는 위약(僞藥)을 제공하는 연구를 6주 동안 진행했다.

그 결과 베툴린의 경우 칼로리 연소를 촉진시키는 기전으로, ‘메바코’는 음식물 섭취를 통한 지방 흡수량을 감소시키는 메커니즘으로 각각 체중증가를 억제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중 베툴린은 혈액과 간, 지방조직 내부의 지질 수치를 감소시키는 작용도 발휘했을 뿐 아니라 인슐린 민감성을 향상시키고 동맥 내부의 플라크 축적을 억제해 죽상경화증을 예방하는 효과까지 발휘했음을 연구팀은 관찰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베툴린이 대표적인 콜레스테롤 저하제에 속하는 스타틴 계열 약물과 동등하거나, 오히려 우수한 효과를 나타냈다는 것이 송 박사팀의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