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4세의 평범한 샐러리맨 박모씨. 직장에선 능력을 인정받고 후배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중견간부다. 안정된 직장에 화목한 가정 분위기로 비교적 여유로운 생활을 하던 박씨는 얼마 전부터 몸에 이상증세를 느끼기 시작했다.

특별한 일이 없음에도 피곤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 정도로 극심한 피로감을 느꼈다. 회사에서 또한 제대로 능력발휘를 못하고 무기력감에 시달렸다. 한창 일할 나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매사에 의욕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남성갱년기

인다라한의원 김영삼 원장은 “남성 갱년기 장애는 중년 이후 신체적 변화와 더불어 대인 관계를 포함한 사회생활 전반에 걸친 고통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갱년기 장애의 주요 원인인 과로와 과도한 스트레스는 간, 신장의 기능을 저하시킨다. 이로 인해 많은 증상들이 발생하지만 그 중 대표적인 증상으로 만성피로, 눈의 피로, 성기능장애가 나타난다.”고 말한다.

흔히 갱년기라고 하면 여성의 전유물로 생각한다. 하지만 40, 50대를 지나면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량이 감소하면 남성에게도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김원장은 남성호르몬의 분비량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로 뇌와 고환의 노화를 든다.

평소 고지혈증, 고혈압, 고혈당, 간 질환 같은 건강상 문제를 갖고 있거나 과로, 스트레스, 기름기 많은 음식 섭취, 잦은 음주 등의 생활습관이 있다면 남성호르몬의 분비량은 급속도로 하강 곡선을 그리게 된다.

여성 갱년기와 남성 갱년기의 공통점은 남녀 모두 갱년기가 되면 성호르몬의 감소로 신체적, 정신적 변화를 경험한다는 것이다. 남성 갱년기에 나타나는 증상 또한 여성 갱년기 때 나타나는 증상들과 유사하다.

그러나 여성과 달리 갱년기가 오더라도, 남성은 생식 능력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완전히 소멸되지 않는 반면 여성은 폐경기 이후 완전하게 생식능력이 소멸된다. 또한 대다수 남성은 남성호르몬이 서서히 점진적으로 감소하기 때문에 갱년기 증상을 뚜렷하게 경험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개인차가 심하다.

한의학에서는 성기능 장애의 원인으로 ‘양기(陽氣) 부족’을 꼽는다. 남성호르몬의 분비량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갱년기에 접어들면 가장 먼저 성기능에 적신호가 켜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성기능 장애를 해소하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식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남성호르몬 분비량을 늘려주거나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먹어야 하는데, 이런 음식들은 음경 동맥으로 향하는 혈액의 양을 늘리는 효과를 가져온다. 또한 건강한 동맥을 유지하기 위해 콜레스테롤과 포화지방이 낮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여기에 적정 체중을 유지하면 비만에서 비롯되는 동맥경화, 심부전, 협심증, 뇌졸중, 고혈압 등을 예방할 수 있어 갱년기와 성인병 관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한방치료로 효과 볼 수 있어

성기능 장애의 구체적인 증상은 소변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본다 해도 끝부분이 시원치 않은 경우이다. 또한 정액이 저절로 나온 경우, 발기는 되지만 힘이 없는 경우이며, 정액양이 줄고 힘없이 배출되거나 사정 시 쾌감의 저하로 나타난다.

지루증, 조루증도 이에 포함된다. 한방에서는 각종 성기능 장애를 신(腎)기능이 약해지면서 생기는 현상으로 풀이한다. 한의학에서 신장은 정(精)을 간직하고 생식을 주관하는 기관이다. 그런데 이 부분에 음양의 조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정액을 간직하고 배출하는 행위에도 이상이 생겨 성기능 장애가 된다고 보는 것이다.

발기부전 역시 신기능 이상이 주된 원인이다.

김원장은 “40대 이후에 나타나는 성기능 장애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부족한 정기를 채워주고 약재를 통해 몸을 보하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해소해주는 것이 좋다” 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