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미(黑米)의 쌀겨가 알레르기와 천식 등 각종 질환과 관련이 있는 염증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요지의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미국 농무부 산하 농업연구소(ARS)의 멘델 프리드먼 박사 연구팀은 국내의 아주대‧경북대팀과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한 후 미국 화학회(ACS)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농업‧식품화학誌’(Journal of Agricultural and Food Chemistry)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논문의 제목은 ‘흑미 쌀겨가 화학적으로 염증을 유도한 실험용 쥐들의 피부를 보호하는 데 나타낸 효과’.

프리드먼 박사팀은 세포배양액을 이용해 진행했던 실험실 연구에서 흑미의 쌀겨가 염증을 유발하는 히스타민의 분비를 억제했음을 관찰할 수 있었던 것에 주목하고 이번 동물실험을 진행했었다.

새로운 연구는 흑미 쌀겨 추출물이 실험용 쥐들의 피부염증을 억제하는 데 나타낸 영향을 관찰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이를 위해 프리드먼 박사의 연구팀은 12-O-테트라데카놀릴포르볼-13-아세트산(TPA; 12-O-tetradecanolylphorbol-13-acetate)이라는 물질을 도포해 피부 부종(浮腫)을 유도하거나 2,4-디니트로플루오로벤젠(DNFB; 2,4-dinitrofluorobenzene)을 투여해 알레르기성 접촉성 피부염을 유도한 실험용 쥐들을 이용했다.

연구를 진행한 결과 TPA를 도포하기에 앞서 흑미 쌀겨 추출물을 투여했던 실험용 쥐들의 경우 대조그룹과 비교했을 때 피부부종이 32% 정도 감소했을 뿐 아니라 염증을 촉진하는 물질들의 생성량 또한 줄어들었음이 눈에 띄었다.

아울러 흑매 쌀겨 추출물 10%가 함유된 사료를 공급했던 실험용 쥐들에게서 DNFB에 의한 알레르기성 접촉성 피부염과 관련이 있는 알레르기성 접촉성 피부염 또한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현미(玄米) 쌀겨를 사용한 실험의 경우에는 흑미와 달리 그 같은 효과가 관찰되지 않았다.

프리드먼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흑미의 쌀겨가 항염증‧항알레르기 식품소재로는 물론, 만성염증과 관련이 있는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용도의 제약원료로도 유용성이 있을 것임이 입증됐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