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지는 다크서클로 고민하는 여성들이 칙칙한 눈가와 이별하기 위해 찾는 다양한 방법 중에 브로콜리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바로 여기에 함유된 비타민 K성분 때문이다.

비타민 K성분은 눈 밑 색소침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화장품 회사에서도 다크서클 제거용도로 비타민 K가 함유된 크림을 많이 선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정말 비타민 K는 다크서클에 효과가 있는 것일까? 최근 비타민 K성분이 다크서클 개선과 별 상관이 없다는 회의적인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베스트셀러 ‘뷰티바이블’의 저자인 화장품 칼럼니스트 폴라비가운은 그 동안 각종 저널에 발표된 연구를 바탕으로 비타민 K와 다크서클과의 연관성을 발표했다.

폴라비가운은 “그 동안 발표된 실험연구에는 비타민 K만 포함된 것도 아닐뿐더러 실험에 쓰인 만큼 비타민 K를 함유한 화장품 제품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전문적으로 피토나디온(phytonadione)이라고 알려진 비타민 K는 혈액응고에 필요한 지용성 비타민이다. 신체 순환계에 영향을 미치는 특성 때문에 눈 밑 다크서클이나 거미정맥류(spider vein) 등 피부결점으로 나타나는 혈관 관련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사용된다.

폴라비가운은 “스킨케어 제품에 함유된 비타민 K는 의약품 성분이 아닌 미용성분이므로 화장품 회사들이 말하는 피부에 미치는 효능은 증명할 필요가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비타민 K를 국소적으로 발랐을 때 눈 밑 다크서클이 향상된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연구들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2004년 Journal of Cosmetic Dermatology에 발표된 한 연구는 비타민 K를 2% 함유하고 있는 젤과 함께 0.1% 레티놀, 비타민 E, 비타민 C효과를 실험해 실험자의 47%가 다크서클이 ‘약간에서 보통’ 개선됐다고 보고한 바 있다.

그러나 폴라비가운은 “고무적인 결과지만 이 결과가 비타민 K로 인한 것인지 알 수 없다”면서 “이 결과가 안티옥시던트가 피부에 미치는 영향 때문인지 비타민 K를 경구복용 했을 때 순환계에 미치는 영향 때문인지도 설명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국소적으로 비타민 K를 했을 때 피부 표면 모세혈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조지워싱턴대학의 응급의학과 Craig Feied, MD 교수에 따르면 비타민 K는 피가 응고되게 하는 요인으로, 혈관이나 혈액과 연관성이 있다는 것. 혈액이 응고되면 혈관이나 모세혈관의 혈액순환을 차단해 혈관을 없어지게 할 수도 있다.

폴라비가운은 “비타민 K를 피부에 바른다고 해서 거미정맥류가 사라지거나 희미해지지 않지만 만약 피부를 침투해 혈액순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하면 건강한 혈관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비타민 K가 혈액을 응고시키려면 단백질이 형성되는 간에서 신진대사 되는 많은 양의 비타민을 복용해야 하므로, 국소적으로 바르는 비타민 K와는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폴라비가운은 “햇빛에 타거나 외상, 흡연 혹은 자극적 스킨케어 성분에 의한 반복적인 자극은 거미정맥류의 확률을 더 높인다”면서 “현재까지 거미정맥류에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IPL과 비박피성 레이저 치료”라고 주장했다.

거미정맥류는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정맥이 피부표면에 짧고 가는 선들로 터져 나타나는 것으로, 대퇴부와 발목, 발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