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배드민턴, 농구는 인기 스포츠이자 생활 체육으로도 널리 사랑받는 종목이다.

이들 스포츠의 공통점은 신체부위 중에서 손을 주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손은 ‘제2의 뇌’라 불리는 중요 신체부위다. 당장이라도 손을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고 상상해보자. 밥을 먹거나 옷을 입을 때, 화장실을 갈 때 손을 제대로 쓸 수 없다면?

손 관절에 이상을 느끼는 사람의 상당수가 집안살림을 하는 주부이거나 마우스를 많이 사용하는 웹 디자이너, 배드민턴과 테니스를 즐기는 스포츠 마니아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공통적으로 장시간 동안 반복적으로 손과 손목의 관절에 무리를 준다는 특징이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아이폰, 닌텐도 같은 첨단 IT기기의 중독 증상에 의한 손 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손과 손목을 많이 사용하게 되면 손끝이 저릿저릿한 증상이 시작되고, 손목, 팔꿈치, 어깨, 팔 부위로 확산되는 관절 이상으로 발전하게 된다.

이 관절이상은 전문용어로 ‘수근관증후군’이며, 손목인대가 붓고, 신경이 눌리게 되면서 손 저림증이 발생한다. 초기에는 손이나 손가락, 팔뚝 힘이 약해져서 저리는 통증이 온다.

수근관증후군 초기라면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만으로도 증상을 완화 시킬 수 있다. 그러나 별 것 아닌 것으로 여겨 방치하면 증상이 악화되고 손목 통증도 장시간 지속되다.

점차 손목아래로 내려와 엄지, 검지, 중지, 손바닥 부위로 확산되어 저리게 되며 손가락 감각까지 무뎌진다. 또 손이 타는 듯한 증상이 나타나고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등 숙면을 취하기 어렵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병원을 찾으면 증상에 따라 손목의 신경을 눌러보는 신경타진검사를 기초로 혈액검사, 방사선검사, 근전도 검사를 병행하여 정확하게 검사 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손목에 부목을 대고 소염제를 복용하거나 신경이 눌린 부위에 즉각적인 증상 호전을 위한 소염제 주사를 놓는다. 이렇게도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시술시간이 10분 내외인 관절경으로 증상을 호전시키는 방법을 택할 수 있다.

평소 손 관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틈틈이 손과 손목에 스트레칭으로 풀어주고, 손목이 구부러진 상태로 장 시간 일하는 것을 피한다. 스트레칭으로는 손목을 위, 아래로 가볍게 털어주기, 손목을 안쪽, 바깥쪽으로 번갈아 가며 돌리기, 양손에 깍지를 끼고 앞으로 쭉 뻗는 스트레칭이 좋다.

분당 바른세상병원 이광석 원장은 “일상 생활의 80% 이상을 손을 사용한다. 저린 증상이 장시간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