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틴 계열의 콜레스테롤 저하제들을 복용하는 고령층 남성들은 양성 전립선 비대증도 상당정도 지연시키는 부수적 성과까지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콜레스테롤 수치와 염증이 양성 전립선 비대증이 나타나는 과정에 관여하는 것으로 사료되기 때문에 이처럼 일거양득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리라는 것.

미국 미네소타州 로체스터에 소재한 메이요 클리닉의 제니퍼 L. 세인트 소버 박사 연구팀은 영국 비뇨기과의사협회(BAUS)와 호주‧뉴질랜드 비뇨기학회(USANZ) 등이 발간하는 학술저널 ‘영국 국제 비뇨기학誌’(BJUI) 최신호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스타틴 복용과 양성 전립선 비대증 감소 및 요로 제 증상 저하의 상관관계’.

그러고 보면 이에 앞서 비 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들(NSAIDs)의 경우에도 양성 전립선 비대증이 발생할 위험성을 낮출 수 있음을 입증한 연구사례들이 공개된 바도 있다.

소버 박사팀은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 복용을 통해 중년기 이상의 남성들에게서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 및 심혈관계 제 증상 예방효과와 함께 전립선 비대증에도 긍정적인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 여부를 관찰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었다.

연구는 미네소타州 올름스테드 카운티에 거주하는 40~79세 사이의 남성 총 2,447명을 대상으로 지난 1990년부터 2007년까지 평균 14년에 걸쳐 추적조사를 계속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추적조사 기간 동안 연구팀은 2년 단위로 최근의 약물 복용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행했다.

그 결과 전체의 30%에 육박하는 남성들이 추적조사 기간 중 어느 시점에서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복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요로 제 증상과 관련이 있는 당뇨병 뿐 아니라 다른 질병실태, 약물복용 여부, 운동 등 여러 위험요인들을 감안하더라도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 복용을 통해 양성 전립선 비대증 발생을 6.5~7년 정도까지 지연시킬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요류속도 감소가 나타나는 시점도 2년 정도 늦출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됐다.

무엇보다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 복용기간이 오래되었을수록 각종 증상들의 발생률 또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소버 박사는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 복용을 통해 양성 전립선 비대증 또는 중등도에서 중증에 이르는 하부요로 제 증상이 발생할 위험성을 20% 정도까지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또 요류속도의 저하 또한 10% 정도 발생률을 낮출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 소버 박사는 “아직 남성들에게 비뇨기계 제 증상들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만으로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복용토록 권고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섣부른 기대감에 경계를 표시했다.

즉, 아직은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 복용을 통해 관상동맥 심장질환을 예방하는 동시에 비뇨기계 제 증상 발생률을 낮추거나, 발병시점을 지연시키는 등 부수적으로 수반되는 성과를 기대하는 수준에 그쳐야 하리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