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류(citrus)를 매일 먹으면 췌장암과 전립선암을 비롯한 각종 암이 발생할 위험성을 낮추는 데 상당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감귤류와 함께 녹차를 곁들이면 발암률을 더욱 떨어뜨리는 효과까지 가능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일본 토호쿠(東北)대학 의학대학원 공중보건학‧법의학부의 웬칭 리 박사 연구팀은 암 분야의 국제적 학술저널에 속하는 ‘국제 암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Cancer) 10월호에 게재를 앞둔 논문에서 이 같이 시사했다.

이 논문의 제목은 ‘감귤류 섭취와 암 발생률의 상관성: 오사키 코호트 연구’.

리 박사팀은 일본 북동부 지역에 위치한 오사키 시에 거주하는 총 4만2,470명의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감귤류와 녹차 섭취가 발암률에 미친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추적조사를 9년여에 걸쳐 진행했었다. 조사 착수시점에서 피험자들의 연령은 40세에서부터 79세에 이르기까지 다양했으며, 평균적으로는 59세였다.

1995년부터 2003년에 이르기까지 지속된 추적조사가 종료되었을 때 연구팀은 조사기간 동안 총 3,398명에서 암이 발생했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런데 연구팀은 피험자들을 평소의 감귤류 섭취 정도에 따라 전혀 섭취하지 않는 그룹, 가끔씩 섭취하는 그룹, 주당 1~2회 섭취하는 그룹, 주당 3~4회 섭취하는 그룹, 매일 섭취하는 그룹 등 5개群으로 분류해 발암률 감소현황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감귤류를 매일 섭취한 그룹의 경우 남성들은 11%, 여성들은 14% 각각 발암률이 감소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전립선암과 췌장암의 경우 발암 감소율이 각각 37% 및 38%에 달해 가장 확연한 수준의 효과가 관찰됐다. 여기에 녹차를 감귤류와 곁들여 섭취한 그룹의 경우에는 발암률이 17% 추가로 감소했음이 눈에 띄었다.

리 박사는 “감귤류와 녹차를 섭취했을 때 발암률 감소효과가 나타날 수 있었던 구체적인 작용기전은 아직 확실히 규명되지 못한 상태여서 후속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감귤류에 들어 있는 리코펜, 루테인, 헤스페리딘(hesperidin), 노빌레틴(nobiletin), 오랍텐(멱멧둗), 라임 플라보노이드, 리모노이드(limonoids) 등의 성분들이 전립선암과 췌장암 등의 발암 위험성을 낮추는 데 기여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