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성마비로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강민서(4세)양의 하루 중 가장 긴 시간은 매번 돌아오는 식사시간이다.

민서가 50g의 이유식을 다 먹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 2배의 시간인 1시간 30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서 어머니는 민서가 오랜 시간 식사를 하는 것보다 더욱 신경이 쓰이는 것은 음식을 뱉어내는 것이나 자주 사레가 들리는 것이다.

민서가 먹는 음식이 식도를 벗어나 기도를 통하여 폐로도 흘러갈 가능성이 있다는 검사결과가 나온 뒤에는 민서 어머니는 더욱 식사시간이 긴장됐다.

자라나는 아이의 영양공급은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에 한 숟가락씩 더욱 신경 쓰는 방법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요즘 민서 어머니의 마음은 한시름 놓게 됐다.

최근 민서는 먹는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고 식사 도중에 음식물을 뱉어내는 횟수도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민서가 3개월 전부터 음식물을 섭취하는 과정을 훈련하는 ‘연하재활치료(삼킴재활치료)’를 시작하면서부터 차츰 개선되고 있는 것이다.

민서가 훈련하고 있는 ‘연하재활치료’는 얼굴과 혀와 턱의 움직임이 원활하지 못한 아동, 빨고 씹고 삼키고 마시는 등의 먹는 활동이 어려운 아동, 쉽게 구토하거나 자주 사레들리는 아동, 구강감각이 예민해서 잘 먹지 못하는 아동, 침을 과도하게 흘리는 아동, 혹은 입으로 음식물을 섭취 못하는 아동 등이 일상생활에서 음식물을 자연스럽게 섭취할 수 있도록 치료하는 것이다.

민서와 같은 뇌성마비 아동은 3명당 1명꼴로 연하장애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이들은 연하재활치료를 통해 음식물 섭취뿐만 아니라 영양상태 개선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1시간여 동안 진행되는 ‘연하재활치료’ 과정을 살펴보면 치료사가 아동을 바른 자세로 취하게 한 후에 얼굴과 입 주변에 다양한 감각자극을 주어 음식물섭취를 준비하도록 하고 실제 음식물을 단계적으로 섭취하도록 한다.

이때 치료사는 연하장애의 정도에 따라 아동의 인두와 구강주위에 전기 자극이 있는 바이탈스팀(Vital-Stim)이라는 도구를 부착해 음식물 씹고 삼키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또한 연하재활치료는 이와 같은 치료 외에 필요에 따라 사람의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입에서 식도까지 음식물이 넘어가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연하조영검사(VFSS)를 실시하여 삼킴장애의 원인을 파악하는 검사를 실시한다.

민서의 경우 또한 이 검사를 통하여 음식물이 폐로 넘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여 이를 예방하는 다양한 치료적 접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민서의 담당치료사인 서울재활병원 강호남 소아작업치료사는 “민서와 같이 음식물 삼키는 장애가 있는 뇌성마비, 발달지연 아동이 연하재활치료를 실시할 경우 아동의 전반적인 건강과 영양상태가 개선되고  이를 통해 놀이활동, 재활치료 등 생활의 다양한 활동을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고 연하재활치료의 중요성을 밝혔다.

한편 서울재활병원은 연하장애가 있는 아동을 위해 소아작업치료사 뿐만 아니라 환자, 보호자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연하재활치료’를 실시하고 있으며 병원은 물론 가정과 학교, 사회생활에서 발생될 수 있는 음식물 섭취과정의 문제를 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