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전‧후 산모의 모유 속에 각종 지방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을수록 영‧유아들의 아토피성 제 증상 발생률은 낮게 나타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반추동물들에게서 발견되는 지방산들이 사람들의 습진 및 알러지 제 증상 예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임이 입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대학 메디컬센터의 카렐 티위스 박사 연구팀은 유럽 알러지‧임상면역학회(EAACI)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알러지’誌(Allergy) 온-라인版에 지난달 23일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모유 속 각종 지방산과 영‧유아들의 아토피성 습진 및 알러지 발생 감작도의 상관관계’.

보고서에서 티위스 박사는 “모유 속의 각종 지방산 구성과 함유량은 산모의 식생활과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을 뿐 아니라 모유를 수유한 영‧유아들의 습진 및 아토피성 제 증상 예방과도 밀접한 상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피력했다.

티위스 박사팀은 출산 후 1개월 시점의 네덜란드 산모 총 310명을 대상으로 모유를 샘플을 채취한 후 이들 샘플에 들어 있는 n-3 장쇄(long-chain) 다불포화지방산과 루메닉산(rumenic acid; cis-9,trans-11-C18:1), 바세닉산(vaccenic acid: trans-11-C18:1) 등의 함유량을 분석했었다.

루메닉산과 바네닉산 등은 반추동물들과 유제품 등에서 발견되는 유형의 지방산들이다.

연구기간 중 영‧유아들이 2살에 도달한 시점에서 분석한 결과 산모들이 자신이 낳은 영‧유아들에게서 습진 증상이 발생했다고 보고한 비율은 31%로 파악됐다.

특히 영‧유아들의 습진 발생률은 모유 속 n-3 장쇄 다불포화지방산 함유량이 가장 낮았던 그룹에서 36.1%로 최고치를 내보인 반면 모유 속 n-3 장쇄 다불포화지방산 함유량이 가장 높게 나타난 그룹에서는 26.7%로 최소치를 보였다.

또 루메닉산 함유량이 가장 높게 나타난 모유를 섭취한 영‧유아 그룹의 습진 발생률이 28.0%로 최저치를 보인 반면 이 수치가 가장 낮은 그룹의 습진 발생률은 40.0%로 최고치를 나타냈다.

마찬가지로 바세닉산의 경우에도 모유 속 함유량이 가장 높은 그룹은 습진 발생률이 28.1%에 그친 반면 이 수치가 가장 낮은 그룹의 습진 발생률은 43.5%로 훨씬 높게 나타나는 양상을 보였다.

아토피성 피부염의 경우에도 이처럼 모유 속 각종 지방산의 함유량에 따라 뚜렷한 반비례 상관성이 나타났음이 눈에 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