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B6와 엽산, 비타민B12 등의 비타민B群이 고령자들에게서 우울증의 제 증상이 나타날 위험성을 감소시켜 줄 수 있을 것임을 뒷받침하는 장기 추적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그렇다면 비타민B群이 결핍되면 우울증이 발생할 위험성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음에도 불구, 대규모 고령층 피험자 그룹을 대상으로 이 같은 상관관계를 입증하는 전향성 입증자료가 눈에 띄지 못했던 형편임을 상기할 때 매우 주목되는 것이다.

미국 일리노이州 오크 파크에 소재한 러시대학 메디컬센터 영양학‧영양역학부의 킴벌리 A. 스카럽스키 박사 연구팀은 미국 임상영양학회(ASCN)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미국 임상영양학誌’(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8월호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비타민B6, 엽산 및 비타민B12 섭취와 고령층의 우울증 제 증상 발생에 장기적으로 나타난 종적(縱的) 상관관계’.

스카럽스키 박사팀은 비타민B6, 엽산 및 비타민B12 섭취도와 고령자들에게서 우울증의 제 증상 발생률의 상관관계를 관찰하기 위해 평소의 식습관을 파악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거쳐 평균 7.2년, 최대 12년에 걸친 추적조사를 진행했었다.

이 연구의 피험자들은 일리노이州 시카고 일원에 거주하는 65세 이상의 성인 총 3,503명이었다. 피험자들은 흑인이 전체의 59%를 차지하는 등 인종적으로 다양한 분포를 보였다.

조사과정에서 연구팀은 총 10가지 우울증의 제 증상들 가운데 4가지 이상 눈에 띄었을 경우 우울증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그런데 연구팀은 연령과 성별, 인종, 교육수준, 소득실태, 평소의 항우울제 복용 유무 등 다른 요인들을 감안하더라도 비타민B6 섭취량 10mg 및 비타민B12 섭취량 10μg이 늘어났을 때마다 연간 우울증의 제 증상 발생률이 2% 낮게 나타나는 상관성을 관찰할 수 있었다.

반면 음식물을 통해 비타민B6 및 비타민B16를 섭취했거나, 엽산을 섭취했을 경우에는 그 같은 상관관계가 눈에 띄지 않아 주목됐다.

스카럽스키 박사는 “고령자들이 장기간에 걸쳐 비타민B6 및 비타민B12를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우울증의 제 증상이 발생할 위험성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