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퇴행성 질환의 일종인 파킨슨병을 앓고 있다는 권투 헤비급 前 세계챔피언 무하마드 알리가 평소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했더라면...

그리고 영화 ‘백 투 더 퓨처’의 히어로 마이클 J. 폭스도...

혈중 비타민D 수치가 높게 나타난 그룹의 파킨슨병 발병률이 흔히 ‘선샤인 비타민’(sunshine vitamin)으로도 불리는 이 비타민이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인 그룹과 비교했을 때 무려 67%나 밑돌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기에 하는 말이다.

핀란드 헬싱키에 소재한 국립보건복지연구소(NIHW)의 마르쿠 헬리외바라 박사 연구팀은 미국 의사회(AMA)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신경의학 회보’(Archives of Neurology) 7월호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그 같은 상관성을 시사했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혈중 비타민D 수치와 파킨슨병 발생 위험성의 상관관계’.

특히 비타민D 결핍이 파킨슨병이 발생할 위험성을 높이는 요인일 수 있음은 이전부터 개연성이 시사되어 왔음에도 불구, 실제로 이를 장기간에 걸쳐 조사한 연구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헬리외바라 박사팀은 혈중 비타민D 수치가 미래의 파킨슨병 발생 위험성을 예측하는 가늠자가 될 수 있는지 여부를 입증하기 위해 이번 연구에 착수했었다. 즉, 50~79세 사이의 핀란드 남‧녀 총 3,173명을 대상으로 29년여 동안 진행되었던 추적조사로부터 도출된 자료를 면밀히 분석했던 것.

이 자료는 지난 1978년부터 1980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피험자들을 충원한 뒤 2007년 말까지 계속되었던 추적조사에서 도출된 것이었다.

그 결과 추적조사 기간 동안 50명의 피험자들에게서 파킨슨병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런데 혈중 비타민D(즉, 25-히드록시비타민D) 수치가 가장 낮게 나타났던 그룹의 경우 파킨슨병 발생률이 혈중 비타민D가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던 그룹과 비교했을 때 성별이나 연령, 혼인관계, 교육수준, 음주 및 흡연 여부, 신체활동 정도, 체질량 지수(BMI), 혈액 채취시기 등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요인들을 감안하더라도 3배 이상이나 높았던 것으로 드러나 주목됐다.

헬리외바라 박사는 그 같은 인과관계가 관찰될 수 있었던 구체적인 메커니즘을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못했음을 전제하면서도 “비타민D가 항산화 활성을 발휘한 데다 혈중 칼슘 수치 조절과 독성물질 배출, 면역계 조절 등에 관여하고, 뉴런들 사이의 전기적 자극 유도를 촉진했기 때문일 것이라 사료된다”고 풀이했다.

다만 이번에 도출된 결론에 오차나 혼동의 소치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좀 더 명확한 입증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많은 후속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