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유(魚油)를 풍부히 함유한 연어나 참치(참다랑어), 고등어 등의 생선과 조개류를 최소한 주 1회 이상 섭취한 고령자들의 경우 노화 관련 황반변성 발생률이 눈에 띄게 낮은 수치를 보였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되어 눈이 크게 떠지게 하고 있다.

즉, 진행기 황반변성 발생률이 생선 섭취빈도가 적은 고령자들에 비해 훨씬 낮게 나타났다는 것.

미국 메릴랜드州 볼티모어에 소재한 존스 홉킨스대학 윌머 안과연구소 및 의대 영양학센터 공동연구팀은 미국 안과학회(AAO)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안과학’誌(Ophthalmology) 온-라인版에 지난 13일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생선 및 조개류 섭취와 노화 관련 황반변성에 미친 영향’.

연구는 윌머 안과연구소 보니엘린 K. 스웨노 교수가 총괄한 가운데 메릴랜드州에 거주하는 총 2,520명의 65~84세 사이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안과검진과 평소의 식습관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그 결과 15%의 피험자들에게서 조기 또는 중간기 황반변성이 관찰된 반면 진행기 황반변성 환자수는 3%를 밑돌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스웨노 교수는 “생선 및 조개류 섭취와 황반변성 발생의 상관관계가 명확히 입증되었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오메가-3 지방산을 풍부히 함유한 생선 등을 다량 섭취한 이들의 진행기 황반변성 발생률이 낮게 나타나는 인과관계가 확연히 눈에 띄었다”고 설명했다.

한 예로 주 1회 이상 생선 및 조개류를 섭취한 피험자들의 경우 진행기 황반변성 발생률이 생선 섭취빈도가 주 1회에도 미치지 못하는 이들과 비교할 때 60%나 낮게 나타났을 정도라는 것이다.

반면 게(蟹)와 굴 등은 아연 함유량이 많기 때문인 듯, 섭취빈도와 황반변성 발생률 사이에 별다른 상관관계가 관찰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스웨노 교수는 “후속연구가 다수 뒤따라야 하겠지만, 오메가-3 지방산을 풍부히 섭취하는 식습관이 황반변성이 발생할 위험성을 낮추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고 추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