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한 중년층 이상 남성들의 경우 AIDS를 비롯한 각종 性 감염질환(STDs)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2~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논란이 후끈 달아오르게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얼핏 性 감염질환 발생률이 높게 나타난 사유가 발기부전 치료제들을 복용한 덕분에 性생활이 부쩍 잦아진 탓인지, 아니면 원래부터 性的으로 왕성한 부류에 속하는 남성들인 탓인지 구분짓기가 그리 간단치만은 않아 보이기 때문.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과 南캘리포니아대학 의대 재직자들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미국 내과의사학회(ACP)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내과의학 회보’ 온-라인版에 6일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은 상관성을 시사했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발기부전 치료제 복용자들에게서 나타난 性 감염질환 발생실태: 의료보험 청구자료 분석’.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한 남성들과 비 복용 남성들의 性 감염질환 발생실태와 상관성 등을 비교평가하기 위한 대규모 연구가 진행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를 총괄한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애뉴팜 B. 제나 박사는 “발기부전 치료제들을 복용한 남성들의 경우 처음 처방을 받기 이전의 12개월 동안 AIDS와 클라미디아 감염증, 임질, 매독 등의 감염률이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중에서도 AIDS와 클라미디아 감염증 발생률은 통계적으로 유의할만한 수준의 높은 빈도를 보여 주목됐다고 덧붙였다.

제나 박사팀은 44개 대기업들로부터 지난 1997년부터 2006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40세 이상의 남성 총 141만806명의 의료보험 청구기록 데이터베이스 자료를 제공받아 면밀히 분석하는 후향성 조사작업을 진행했었다.

이를 통해 총 3만3,968명의 남성들이 최소한 1회 이상 발기부전 치료제를 처방받아 복용했던 것으로 집계되었으며, 나머지 137만6,838명은 발기부전 치료제 복용전력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참고로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가 처음 미국시장에 발매되어 나온 것은 지난 1998년의 일이었다.

조사결과 각종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한 그룹은 해당약물들을 처음 처방받기 이전의 12개월 동안 性 감염질환 발생률이 1,000명당 연간 214명으로 나타나 비 복용群의 1,000명당 106명을 2배 이상 상회한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발기부전 치료제를 처방받은 후 12개월 동안의 性 감염질환 발생률은 각각 1,000명당 105명 및 65명으로 집계되어 절반 안팎의 수준으로 감소했음이 눈에 띄었다.

그렇다면 발기부전 치료제들이 性 감염질환이 발생할 위험성을 높이는 직접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은 아님을 시사하는 대목! 질환별로는 AIDS와 클라미디아 감염증 발생률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한 남성들의 性 감염질환 발생률은 비 복용群과 비교했을 때 처방 이전 12개월 동안은 2.80배, 처방 이후 12개월간은 2.65배 높게 나타났다.

특히 AIDS의 경우에는 이 수치가 각각 3.32배와 3.19배로 높은 수치를 보여 주목됐다.

제나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한 남성들의 性 감염질환 발생률이 높게 나타난 것은 발기부전 치료제들이 직접적으로 性 감염질환 발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기보다는 해당약물들을 복용한 남성들의 유형(types)에 기인한 결과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이와 함께 발기부전 치료제를 처방받은 남성들을 대상으로 안전한 性 생활을 위한 상담활동과 함께 性 감염질환 발생 유무에 대한 스크리닝 절차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