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실제로 과일을 먹는 방식으로 과당을 섭취할 경우에는 각종 항산화 성분들과 섬유질 등의 영향 덕분에 위험성을 배제할 수 있으리라 사료된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미국 콜로라도대학 헬스 사이언스센터의 미셸 콘콜 박사 연구팀(신장병‧고혈압연구실)은 ‘미국 신장병학회誌’(Journal of the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 온-라인版에 1일 게재한 ‘과당 섭취량 증가와 혈압 상승의 상관성’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러나 그 같은 상관성이 시사될 수 있었던 구체적인 사유는 아직 불확실한 만큼 임상시험 등 후속연구가 뒤따라야 좀 더 명확한 결론이 도출될 수 있을 것이라며 섣부른 태도를 경계했다.

콘콜 박사팀은 지난 2003~2006년 기간 동안 진행되었던 국가 건강‧영양 실태조사(NHANES) 결과 중 총 4,528명의 성인들에 대한 자료를 면밀히 재분석하는 방식으로 과당 섭취와 혈압 상승의 상관관계를 관찰했었다. 오늘날 고도로 산업화한 선진국일수록 과당 섭취량과 고혈압 환자수가 높게 나타나고 있는 현실에 주목하고, 상관성 여부를 체크하고자 했던 것.

그 결과 1일 평균 74g의 과당을 섭취했던 그룹의 경우 전체의 3분의 1 가량이 이른바 ‘경계 고혈압’에 해당하는 120~139/80~89 mmHg에 해당되었을 뿐 아니라 8%는 140/90 mmHg를 상회해 고혈압으로 분류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조사작업의 피험자들은 이전에 고혈압으로 진단받은 경험이 없는 이들이었다. 또 74g이라면 청량음료 2.5병을 마신 것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한가지 눈에 띄는 것은 과당 섭취량이 많을수록 고혈압으로 분류된 이들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대목이었다.

연구팀은 “비만이나 다른 질병 여부, 운동, 과당 이외의 다른 당분이나 염분 및 칼로리 섭취량, 음주 유무 등 다른 위험요인들을 감안하더라도 과당을 평균치 이상으로 섭취한 그룹의 고혈압 진단률이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과당을 과도하게 섭취한 이들 가운데 혈압이 135/85 mmHg 이상으로 나타난 이들의 수치는 26%, 140/90 mmHg 이상에 달한 수치는 30% 각각 높게 나타났다. 아울러 보다 중증에 해당하는 ‘2기 고혈압’으로 분류되는 160/100 mmHg에 해당하는 이들의 비율은 무려 77%나 높은 수치를 보여 주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