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찬밥이나 먹어야 한다고 불평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소아 및 청소년들을 그냥 아침식사를 거르는 그룹과 데우지도 않은 우유에 씨리얼을 넣어 간단히 해결하는 그룹, 그리고 따끈한 아침식사를 제대로 먹는 그룹(other breakfasts)으로 나눠 비교분석한 결과 씨리얼로 때우는 이들이 오히려 각종 영양소 섭취량이 가장 양호하고, 체중 또한 적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

반면 식사를 거르는 그룹은 하루에 필요한 에너지를 각종 영양소와 단백질, 섬유질 함유량이 낮으면서 지방 함유량은 옾은 패스트 푸드 등을 통해 얻고 있는 탓에 오히려 체중이 늘고, 허리둘레와 체질량 지수(BMI)가 늘어나는 등 많은 문제점들을 노정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텍사스州 휴스턴에 소재한 베일러 의과대학 의대의 테레사 A. 니클라스 박사 연구팀(소아의학)은 ‘미국 영양사협회誌’(Journal of the American Dietetic Association) 7월호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소아‧청소년들에게서 아침식사 거르기 또는 식사 유형별 영양 섭취도와 체중의 상관성: 1999~2006년 국가 건강‧영양실태 조사’.

보고서는 지난 1999년부터 2006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진행되었던 국가 건강‧영양실태 조사(NHANES)에 참여했던 9~13세 사이의 소아 4,320명과 14~18세 사이의 청소년 5,339명을 대상으로 조사작업을 진행한 뒤 작성된 것이었다.

연구팀은 “일부 인스턴트 씨리얼 제품들의 경우 당분 함유량이 높다는 이유로 빈번히 평가절하당하고 있지만, 상당수 제품들은 각종 영양소 함유량이 높은 데다 비타민이 강화되어 있고, 섬유질이 풍부한 전곡류를 원료로 제조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조사작업을 진행한 결과 9~13세 소아들 가운데 20%와 14~18세 청소년들의 31.5%가 아침식사를 거르는 부류로 분류됐다. 씨리얼로 간편하게 해결하는 이들의 소아들 중 35.9%였으며, 청소년층에서는 25.4%에 달했다.

특히 씨리얼로 해결하는 그룹은 아침식사를 거르거나 아침식사를 챙겨 먹는 그룹에 비해 오히려 지방 및 콜레스테롤 섭취량은 낮으면서 탄수화물과 섬유질, 각종 미량영양소들의 섭취량은 높게 나타나 주목됐다. 평균 영양소 적정 섭취비율(MAR; Mean adequacy ratio)이 가장 높게 나타났을 정도.

반면 아침을 거르는 피험자들은 이 비율이 가장 낮게 나타나 전혀 상반된 양상을 내보였을 뿐 아니라 22%가 비만으로 분류되어 아침식사를 하는 그룹의 20% 이하 및 씨리얼로 해결하는 그룹의 15%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아침식사를 하는 그룹의 비만자 비율이 20%에 다소 못미쳐 씨리얼로 해결하는 그룹보다 높게 나타난 대목이 상당히 눈에 띈다.

그럼에도 불구, 9~13세 연령대의 20%와 14~18세 연령대의 33% 가량이 아침식사를 거르는 것으로 드러나 연령이 높아질수록 아침식사를 건너뛰는 경우가 늘어나는 상관관계를 드러내 문제점으로 꼽혔다.

연구팀은 “인스턴트 씨리얼로 간편하게 아침식사를 해결하는 것이 각종 영양소 섭취와 지방 섭취량 감소 등을 위해서는 아침을 거르거나 챙겨 먹는 경우에 비해 한층 건강친화적인 식생활로 나타났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