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폴리페놀 성분들을 풍부히 함유한 사과(沙果) 추출물이 식품 알레르기를 예방하거나 완화시키는 데 효과적일 것임을 시사한 동물실험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스위스 로잔에 소재한 네슬레 연구소 영양‧건강연구부의 아니크 메르세니에 박사 연구팀은 영국 알레르기‧임상면역학회(BSACI)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임상‧실험 알레르기’誌(Clinical & Experimental Allergy) 6월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논문의 제목은 ‘실험용 쥐들에게서 폴리페놀을 풍부히 함유한 사과 추출물이 식품 알레르기를 완화시키는 데 나타낸 효과’.

메르세니에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가 실험용 쥐들에게서 도출된 것인 만큼 임상시험을 통한 재입증이 필요하고, 따라서 소아 알레르기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안전성 시험이 먼저 착수되어야 할 것”이라면서도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메르세니에 박사가 총괄한 알레르기 연구그룹은 사과가 아토피성 피부염과 호흡기 알레르기 등 일부 알레르기 증상들에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는 가정에 따라 이번 시험을 진행했었다. 즉, 실험용 쥐들을 달걀 흰자에 존재하는 단백질의 일종인 ‘오브알부민’(ovalbumin; 또는 난백알부민)에 노출시키면서 폴리페놀이 다량 함유된 사과 추출물을 사료로 공급했던 것.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사과 추출물을 실험용 쥐들이 오브알부민에 노출되기 이전과 직후(즉, 알레르기 감작 유도)에 공급한 뒤 면역반응을 면밀히 측정했다.

그 결과 오브알부민에 노출되기에 앞서 사과 추출물을 공급받았던 실험용 쥐들의 경우 알레르기 반응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됐다. 반면 실험용 쥐들이 오브알부민에 노출된 후 사과 추출물을 공급받았을 경우에는 별다른 알레르기 반응의 약화가 눈에 띄지 않았다.

메르세니에 박사는 “아마도 사과 추출물에 함유된 폴리페놀 성분들이 ‘효과기 세포’(effector cells)들에 의한 알레르기 매개물질들의 분비량을 감소시켜 주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아울러 폴리페놀 성분들이 직접적으로 알레르기 유발물질들에 결합해 상호작용을 유도하면서 알레르기 발현성을 감소시키는 작용도 발휘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마디로 폴리페놀을 풍부히 함유한 사과 추출물이 두가지 메커니즘을 통해 식품 알레르기의 제 증상들을 완화시킬 수 있으리라 사료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