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주스가 중등도에서 중증에 이르는 알쯔하이머 환자들의 증상완화에 부분적으로나마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임이 시사됐다.

요양기관에 입원해 있는 알쯔하이머 환자들에게 매일 사과주스를 음용토록 한 결과 ‘신경행동정신검사’(Neuropsychiatric Inventory) 평가기준에 의거해 측정했을 때 치매와 관련이 있는 이상행동과 정신이상의 제 증상들이 일부 개선되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는 것.

그렇다면 지금까지 전 임상 단계의 시험사례들을 통해 사과주스가 중추신경계의 산화(酸化)로 인한 손상을 감소시키고, 알쯔하이머 발병의 지표인자들을 억제시켜 주고, 인지기능을 개선하는 등 다양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임이 시사되었던 것과 맥락을 같이하는 내용인 셈이다.

미국 매사추세츠대학 산하 세포신경생물학‧신경퇴행성연구센터의 루트 레밍튼 박사 연구팀은 학술저널 ‘미국 알쯔하이머‧치매誌’(American Journal of Alzheimer's Disease and Other Dementias) 6월호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중등도에서 중증에 이르는 알쯔하이머병에 사과주스가 행동을 개선한 반면 인지 관련 제 증상에는 효과를 나타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난 오픈-라벨 공개예비시험’.

보고서에서 레밍튼 박사는 “특히 불안감과 흥분감, 망상 등의 증상들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가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레밍튼 박사팀은 중등도에서 중증에 이르는 알쯔하이머 환자 21명을 대상으로 이번 예비시험을 진행했었다. 즉, 피험자들에게 제공되는 음료가 무엇인지를 공개한 가운데 1개월 동안 4온스 용량의 유리컵에 담긴 사과주스를 매일 2회에 걸쳐 음용토록 했던 것.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요양보호사들에게 매일 피험자들의 상태를 보고토록 했다.

그 결과 알쯔하이머 환자들의 인지기능 개선 여부를 측정하는 2가지 평가기준에 의거했을 때 별다른 변화는 눈에 띄지 않았던 것으로 보고됐다. 여기서 언급된 2가지 평가기준들은 ‘치매 평가검사’(Dementia Rating Scale)와 ‘알쯔하이머병 협동연구-일상생활 검사’(ADCS-ADL) 등이다.

그럼에도 불구, 환자들에게서 치매와 관련된 행동 및 정신 이상증상들에 개선이 따랐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시 말해 ‘신경행동정신이상’ 평가기준에 따라 계량화시켜 측정했을 때 불안감과 흥분감, 망상 등의 증상들이 약 27% 정도 완화된 것으로 분석되었다는 것이다.

레밍튼 박사는 “설령 유전적 위험요인에 따른 알쯔하이머라고 하더라도 과일과 녹즙(vegetable juices) 등을 빈번히 음용토록 하는 방식으로 발병시점을 지연시키거나 증상악화를 억제하는 등 효용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임을 이번 연구결과가 다시 한번 뒷받침한 것”이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