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茶)를 빈번히 음용하는 여성들의 경우 난소암이 발생할 위험성을 낮추는 데 상당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녹차와 홍차, 또는 각종 허브차 등 종류에 구애받지 않고 매일 4잔 이상의 차를 마신 여성들의 난소암 발생률이 29%나 낮게 나타났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되었기 때문.

호주 퀸스랜드州 브리스베인에 소재한 퀸스랜드 의학연구소(QIMR) 부인암연구부의 크리스티나 M. 네이글 박사 연구팀은 국제적 학술저널 ‘암 원인 및 통제’誌(Cancer Causes and Control) 온-라인版에 지난달 20일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차 음용과 난소암 발생률 감소의 상관성’.

네이글 박사는 “동물실험을 통해 차가 난소암 세포들의 성장을 억제하는 데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한 연구사례들은 적지 않았지만, 실제 역학조사에서는 엇갈리는 결론들이 도출된 바 있다”면서 “그러나 이번에 도출된 연구결과는 차 속에 함유되어 있는 각종 항산화 폴리페놀 성분들의 항암효과를 한층 유력하게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글 박사팀은 퀸스랜드대학 인구보건학부팀과 함께 총 2,784명의 호주여성들을 대상으로 평소의 식습관과 라이프스타일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뒤 뒤따랐던 추적조사로부터 얻어진 결과를 면밀히 분석했었다.

피험자들 가운데 전체의 절반 가량에 해당하는 1,368명은 난소암 환자들이었으며, 대조그룹은 1,416명이었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 차 음용량이 1일 1잔 이하에 불과한 경우에는 통계적으로 유의할만한 수준의 난소암 발생률 감소효과가 눈에 띄지 않았다.

한편 이번 연구는 호주에서 매년 1,200여명의 여성들이 난소암을 진단받고 있는 데다 암 사망원인 6위에 올라 있는 현실에 주목하고 착수되었던 것이다.

네이글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에 미루어 볼 때 건강에 가장 좋은 차로 알려져 있는 녹차의 경우 매일 4잔 이상 마시면 난소암 발생률을 40%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피력했다. 다만 후속연구를 통한 재입증 절차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